호주 국민 크림 - 포포 크림(Paw Paw)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만능 크림, 만능 약이 있다.
대만의 ‘호랑이 연고'라든가,
우리나라의 '빨간약'이라든가,
군대의 '치약'이라든가?!
이곳 호주에도 내 기준으로는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녀석이 있다. 바로 이 녀석이다.
기본적으로 ‘파파야 열매 추출물'로 만든 천연 크림이다. 호주에서 만들어져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직구, 호주 직구 등을 통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나는 호주에 오기 전까진 관심도 없고 꿈에도 모르던 영역이다)
음... 그냥 모든 상황에 바르면 된다고 보면 되겠다. @.@
베인 상처
화상(데인 곳) - 그 인간 화상 말고(발라도 안 될 듯?)
벌레 물린 곳
멍든 곳
건조한 곳
부은 곳
간지러운 곳
갈라진 곳
건조한 곳
등등등
한마디로 좀 불편하거나 아픈 곳에 바르면 모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주워듣기로는 여기 호주 어머님들은 쿨하셔서 적당히(?) 아픈 거면 이 포포 크림을 발라주고 만다고 한다.
유명하고 오래된 크림이기 때문에 원조 브랜드와 유사 브랜드(짝퉁?)가 많다. 그 가격도 크기도 꽤 다르다. 뭐가 뭔지 몰라서 볼 때마다 하나씩 사두었더니 이것저것 집에 있었다.
우선 양 많고 싸서 부담 없이 사서 쓰는 녀석이다. 이 친구가 좀 더 펴 바르기 좋은 액체감(?)을 가졌다. 약이나 크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로션에 가까운 녀석.
원조 브랜드와 외관이 많이 닮았다. 하지만 제품 자체는 좀 다르다. 좀 더 시큼한 향이 나면서 원조 크림보단 상대적으로 덜 뻑뻑하니 바르기 편한 느낌이다.
이게 원조다. ‘루카스(LUCAS)’ 100년 넘은 전통의 천연 제품이라고 한다. 가장 연고, 약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은 녀석. 가격이 제일 비싼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런 쪽을 잘 모르는(&알고 싶지도 않은) 나는 ‘과일향 나는 크림과 연고 사이의 만능 로션’ 정도로 인지하고 있다.
비싼 크림은 아들 상처나 좀 더 중요한 곳에 바르고, 값싼 크림은 내 발 보습이나 그런 덜 중요한 곳에 바른다. (효과가 꽤 있다!)
오랜 전통이 있는 만큼 상비약처럼 가지고 있다가 적절할 때 발라주면 좋을 것이다. 지금 호주처럼 겨울이 시작되는 건조한 날씨에 적당히 구비해두고 생각날 때마다 발라주면 좋다.
사람 사는 곳마다 모두 있는 ‘만능 크림’을 보면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차별 없이 다들 사랑하며 살자?! (무리수 던지기)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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