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샤인 코스트 Sea Life (수족관, 아쿠아리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찾아왔다! 바로 아들 사랑 ‘수족관’에 가는 날이었다.
아들은 아침부터, 아니 전날부터 신나 있었다. 난 오랜만의 아들과의 데이트에 긴장했다.
SEA LIFE 선샤인 코스트 수족관 (SEA LIFE Sunshine Coast Aquarium)
Parkyn Parade, Mooloolaba QLD 4557
코로나 상황에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까 싶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운영을 하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매 가격으로 결제했다. (35불+25불) 날짜와 시간을 고르게 되어있었고, 우린 오픈 시간 9시로 했다.
처음엔 그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줄 알고, 준비되는 대로 도착했는데 (9시 30분쯤?) 직원분께서 우리 티켓을 보시더니 입구로 바로 가서 입장하라고 하셨다. 그때 줄 서 계시던 분들은 10시 티켓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셨다. (괜히 새치기하는 기분 ^^;;)
친절하신 직원분 덕분에 우리는 바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목에는 비밀을 담은 목걸이가 걸렸다. (이 비밀은 나중에 공개하겠다.)
입구에 있던 불가사리와 가오리. 흔할 수 있지만 아들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랬는지 한참을 놀라며 지켜봤다.
엄청 크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해마, 해룡도 보고 좋아하는 곰치 아저씨도 만났다.
중간에 이렇게 상어가 등장할 것이라는 복선도 깔아주어서 긴장감을 더했다. 그리고 터널에서 만난 진짜 상어!
실내 수족관에서 나와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답답함을 벗을 수 있었다. 그곳에도 여러 해양 생물들이 있었고, 새로운 식구인 ‘블루 펭귄’도 만날 수 있었다.
물개 쇼는 방문 당시에는 따로 진행하진 않았고 구경은 할 수 있었다. (아쉽지만 우린 이 정도가 딱 좋아)
관람 내내 매고 다녔던 것은 바로 <미션 팩>이었다. 이것은 관람하면서 해양동물을 지키는 레인저가 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패키지였다. (7불)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가는데 해보자 싶어서 함께 예약을 했다.
유치원~초등학교 친구들이 아주 좋아할 만했다! 미션 북과 돋보기, 연필, 동물 카드, 배지, 시계 등이 함께 들어있다. 아들은 열심히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지금까지도) 아, 아이들 키를 잴 수 있도록 붙여둘 수 있는 ‘상어 키재기’도 들어있어서 방에 붙여두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기념품 샵’. 기념품 가게는 한 개 밖에 없는 마지막 출구여서 도망칠 곳이 없다. (기념품 샵이 없는 출구를 만들어 놓고 10불 정도를 내고 나갈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 부모가 많을지도? 하하.)
끝까지 두 인형 중에 고민하던 아들!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잠자기 전에 새 친구 '블루 펭귄’에게 책을 읽어주며 잠들었다. (초상화도 바로 그려준 홍카소)
혹시나 해서 유모차를 가져갔다. 중간 중간 아들이 힘들 때 앉아서 구경하게 했더니 나도 좋고 아들도 좋았다. 좀 아이가 커도 유모차에 앉아 쉴 수 있는 덩치라면 꼭 가져가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아주 오랜만의 수족관 나들이는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일은 수족관과 바다 동물 친구들이 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많이 피곤하다.
다음엔 파랑도 같이 가자! 아니면 너희 둘만 가면 더 좋고! (알잖아. 난 한번 본 거 또 보는 거 싫어하는 거)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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