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선샤인 코스트 강아지와 놀기 좋은 해변
파랑이 학교에 가야 하는 날, 아들과 해변 힐링을 하기 위해 같이 나섰다. 파랑을 학교에 내려주고 아들과 적당한 비치를 골라서 향했다. (요즘엔 아무 바닷가를 찍고 가보는 재미에 빠졌다.)
이곳에는 정식 비치 (어디 어디 해수욕장)이 아니어도 바다로 향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정말 많다. 이번에 다녀온 곳도 누군가 구글 지도에 직접 입력해 놓은 곳이었는데 인기가 있어 보였다. 우선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37 Oceanic Dr, Warana QLD 4575
https://goo.gl/maps/GCTVr1L1vRzoaXD88
내가 느끼기에 사람과 애완견의 비율이 거의 1:1로 보이는 이 곳은 늘 산책을 다니는 주인과 애완견 가족을 볼 수 있다. 해변에도 애완견이 들어올 수 있는 곳과 아닌 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번에 다녀온 이 곳은 강아지들에게 친절한 만큼, 우리에게도 친절할 것 같아서 홀린 듯 정했다.
난 이 호주의 바다로 들어가는 곳의 전경을 좋아한다. 뭔가 일상에서 갑자기 전혀 다른 곳을 접하는 그 시야의 변화에 늘 놀란다.
갑자기 만난 탁 트인 바다는 정말 언제 보아도 시원하다. 그 바다를 마주 보는 아들은 매번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하다.
이 곳 호주 바다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광경 2가지가 한 장에 담겼다. 바닷가를 산책하는 강아지와 서핑을 준비하는 서퍼.
아들은 해변에 오면 물로 다가가지 않는다. 모래가 보이는 순간 신발을 벗고 바로 철푸덕이다. 뭔가 그 날은 아들 녀석 혼자서 잘 놀아 줄 것 같았다. 그래서 재밌게 보고 있는 책도 펼쳐 들고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 2줄 읽었나? 아들이 외친다. ‘아빠 바다 가서 놀자~’
그럼 그렇지. 하하. 바다로 함께 향한다. 그리고 바다와 함께 논다.
요즘에 등장한 바닷가 전용 놀잇감 ‘축구공’. 모래밭에서 공을 차고 놀면 안전하기도 하고 공원에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체력 소모 용으로 참 좋다. (나도 함께 소모되는 게 단점)
신나게 놀다가 학교 일을 마친 파랑을 픽업해서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지난번에 맛있게 '피시 앤 칩스'를 먹었던 근처 맛집으로 갔다.
7/9 Goshawk Blvd, Buderim QLD 4556
https://goo.gl/maps/6VZAQfbbdjHq2HNUA
다행히 현장 식사도 가능하다고 해서 패밀리 세트에 야채튀김을 추가했다. (30~40불 사이? - 5불 넘어가면 감이 없음) 아주 양이 푸짐했고 맛있었다. (피시 한 덩어리와 칩스는 포장해왔다.)
잘 놀고 잘 먹고 온 날은 뭔가 그날 할 일 다한 것처럼 기분이 좋다. 이런 힐링 나들이는 언제나 옳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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