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고 자라는 공동육아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만병통치약처럼 뱉기 쉬운 말이 있다. 그냥 남들 하듯이 해! 참 편리한 해결책이다. 듣는 순간 마음이 편해진다. 이미 비슷한 상황에 처한 대다수가 하고 있는 대로 그대로 한다는 것. 이보다 더 높은 성공 확률을 지닌 답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이 길을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이 말은 내가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돌아보면 이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뭘 그렇게 유별나게 구니. 괜히 사서 고생이야. 그래 봤자 다를 거 없어.” 주변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공동육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확히 이랬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 좋아하는 나는 그들이 완벽히 이해된다. 쉬운 선택지가 있는데 어려운 선택지를 고르는 나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누구의 지지도 없이 불안에 가득 찼던 그때의 결정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음을. 우연히 만났지만 필연이었다고 믿고 싶을 만큼 공동육아는 나를 스스로 변하게 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이때부터였다. 아이와 육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시작되었다.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우선 공동육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동’이라는 말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공동은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말이다. 즉, 육아를 기본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아쉽게도 육아라는 말에 부모의 공동 참여가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인식 개선의 노력이 말에 스며든 것이다. 사실은 따로 이렇게 강조할 필요가 없어야 할, 당연히 함께하는 것이 당연해질 세상을 위해 애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동의 의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가족을 넘어서서 다른 가족과 아이까지, 더 나아가서는 지역 사회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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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