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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May 27. 2021

아이는 어떻게 다르게 커가는가?

아이가 진짜 주인공인 곳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놀란다. 20~30년 전의 흐릿한 나의 기억과 많은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이미 경험한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다른 대안을 찾아 이곳으로 떠나왔다. 이곳에는 사교육 열풍도 없고, 학군 자랑도 없고, 대학교 순위 경쟁도 없다. 아이들은 항상 뛰어놀며 밝게 웃고 그 사이에 우리 아이가 있다. 아이는 유치원부터 PREP(0학년)을 거쳐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놀라움들을 전하고자 한다. 다름 속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누군가 가지고 있는 고민의 힌트가 되길 바라며. 


☆ 1년 더 머무를 수 있는 권리 


여기서는 유치원에서 PREP으로 올라가고, PREP에서 1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유치원에 1년 더 머무르거나 PREP에 1년 더 머무르는 아이도 있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선생님과 부모의 공통적인 이해에 따른 결정 때문이다. 만약 내 아이가 그렇게 1년을 뒤처진다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앞으로의 아이 인생이 이미 망쳐졌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남들은 다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우리 아이만 부족하다고 느껴 좌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이 호주에서는 아주 흔하고 자연스럽다. 빠른 생일자의 아이를 1년 먼저 보내겠다고 난리였던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여긴 각자의 리듬을 존중하고 무리하지 않는다. 서로 간의 경쟁에 조급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속도로 나아간다. 만약 이곳에 비교하는 시선, 깔보는 태도가 깔려 있다면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아이들은 자리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뒤처진다고 슬퍼하며 무리해서라도 아이를 올려 보내려고 했을 테니까. 아이가 다른 사람보다 앞서 달리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인지, 각자의 인생을 나름의 방향과 속도로 살아가기 위해 탄생한 존재인지 생각해 봐야 할 순간이다. 


*진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삶이란? (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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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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