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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22. 2021

아주 집에만 있지는 않아요

호주 선샤인 코스트 - 물루라바 비치, 스톡랜드버틴야쇼핑센터

이곳 호주에 지내면서 우리의 행동반경은 그리 넓지 않다. 그 이유의 절반은 코로나로 인한 조심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 가족의 집 사랑 덕분이다. 먼 곳 호주까지 와서 집을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집에서만 지내는 우리가 야외에 나가서 활동을 하고 또 외식을 했을 때 기억나는 곳은 드문 만큼 더 소중한 추억이다.




바다와 피시 앤 칩스


바다에 가고 싶다는 아주 드문 아들의 요청에 몸과 마음이 바쁜 파랑을 두고 둘이 나섰다. 늘 한적한 바닷가를 갔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물루라바 비치’로 향했다. 얼마 전 파랑과 산책을 했을 때 휴양지 같은 이곳 분위기가 좋아서 아들과 오고 싶었다. 사람과 멀어지니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을 찾기도 하나보다. 



아들은 오랜만의 비치 나들이에 아주 신났다. 수영을 배워서 인지 좀 더 자라서 인지 물을 덜 무서워했다. 혼자서 물 가까이 가서 파도를 맞으며 한참을 놀았다. 물론 모래 놀이가 대부분이긴 했다. 놀다 좀 힘들면 쉬기도 하고 싸온 간식도 먹었다.



바위 사이 맑은 물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고둥? 다슬기?를 발견했다. 작은 물고기를 잡겠다고 물에 풍덩 들어가서는 한참을 손을 놀려 대었다. 번번이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른 비치와 같이 바로 옆에 놀이터도 잘 되어 있었다.



물루라바 비치 (Mooloolaba beach)

Beach Terrace, Mooloolaba QLD 4557

https://goo.gl/maps/pnSBVBYNdcdMDvXN8


그다음 날, 완전체 우리 세 가족은 같은 비치 주변의 식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피시 앤 칩스가 먹고 싶어 졌는데 지인 가족의 추천한 곳이 바로 이 비치 앞이었다. 사람이 꽤 많았다. 산책하며 지나갔을 때는 있는 줄도 몰랐던 작은 가게였는데 그날은 사람이 많이 몰렸다. 음식이 나와서 먹어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맛있었다. 그동안 먹어본 피시 앤 칩스와 많이 달랐다. 피시가 부족하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주력 메뉴 슈니첼 랩도 참 맛있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시간에 쫓기며 정신없이 먹었다. 다시 올 맛집이었다.



Crumbed or Naked (Mooloolaba)

13 Zanzibar Mooloolaba, 47-51 Mooloolaba Esplanade, Mooloolaba QLD 4557

https://goo.gl/maps/yqroDsUp4Amh5QPeA




쇼핑몰과 버거


사람이 그립기도 하지만 적당한 소외됨도 찾는다. 쇼핑몰을 갈 필요가 있을 때도 너무 번화한 곳으로는 가지 않는다. 최대한 한적한 쇼핑몰을 찾아 가는데 최근에 딱 맞는 곳을 찾았다. ‘나 새 건물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한 아주 세련되어 보이는 쇼핑센터다.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다. 마트(콜스, 알디), 과일가게, 잡화점, 미용실, 식당들 등. 종종 가서 장도 보고 외식도 하는 곳이다. 쇼핑몰 중앙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터도 잘 되어 있다.


 

스톡랜드 버틴야 쇼핑센터 (Stockland Birtinya Shopping Centre)

8 The Avenue, Birtinya QLD 4575

https://g.page/StocklandBirtinya?share


여기의 또 다른 장점은 이 버거 맛집이다. 이 집도 주변 지인의 강력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가 그동안 먹어본 호주 버거 브랜드 중 양대 산맥은 그릴즈와 베티스 버거였다. 이 집 또한 충분히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맛집이었다. 그 두 맛집의 중간 정도의 스타일이랄까? (맛의 정도가 아니라 스타일) 버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시도해 볼만한 집이다.(머스트 트라이!)



Hello Harry The Burger Joint (Birtinya)

Shop 017 Stocklands Shopping Centre, Kawana Way, Birtinya QLD 4575

https://goo.gl/maps/R7RL6F8dkaq3XPSC6




코로나로 인해, 그리고 우리의 집콕 생활로 인해 안 움직이는 듯 하지만 오래 지내면서 조금씩 여기저기 다녀보게 된다. 이곳에서의 한걸음 한걸음이 기록되는 이 순간을 나중에 돌아보며 ‘그때 그랬었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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