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독박육아
문득 한국은 이 코로나19 시대에 어떨까 궁금했다. 보육, 교육 시설의 휴원, 휴교가 반복되고 부모 돌봄 책임과 시간이 늘어났을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진지하게 휴직과 퇴사를 고민하게 되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처절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엄마의 부담이 과중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세상이 달라졌어도 여전히 육아는 엄마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전업주부는 물론이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엄마만 아이를 챙기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할 것이다. 이렇게 이 시대의 육아는 코로나19 발 ‘지옥 독박육아’를 탄생시켰을 것이다.
당연하다. 인식이 그대로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아빠가 변할 리가 없다. 어차피 안 하던 남자들은 엄마들이 알아서 어떻게든 더 하겠지 하고 모른 체할 뿐이다. 전업주부들은 항상 육아를 하니 애가 집에 있든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있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돌밥돌밥’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린다.’의 줄임 표현이다. 삼시 세끼를 하루도 빠짐없이 차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애 볼래? 밭매러 갈래? 물으면 밭매러 간다는 옛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집에 있으면 밥이라도 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하지 않기 바란다.
심각한 것은 맞벌이 부부도 마찬가지다. 그전에도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일과 육아를 온몸으로 막아 왔다. 코로나19 시대에도 변함이 없다. 똑같이 일하는 부부인데도 여전히 육아의 부담은 엄마의 몫이다. 아빠도 워킹대드로서 육아를 해야 하는데 이 사회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재택근무를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전히 밥을 차리고 아이를 돌보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아빠는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아이보다 중요한 게 있는 모양새다. 아이를 함께 만들었지만 함께 돌보지 않는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른 체하기 바쁘고 어쩌다 도우려다가도 힘들고 귀찮아서 금세 나가떨어진다. 역시 애는 엄마가 봐야 하나 싶은 생각에 어서 회사에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이 모든 한국의 코로나19 지옥 독박육아에 대한 내 상상이 현실일까? (책에서 만나요!)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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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