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남성의 분리를 위한 갖은 노력
아빠 언저리의 남자들이 대거 탄생하는 단계다. 아빠로서 졸업을 했다고 으스대는 순간이다. 졸업이라는 말은 어떤 과정을 마쳐서 그것에 통달하고 익숙해짐을 말한다. 그러나 ‘아빠 졸업’을 외치는 이들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저 이제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이런 아빠들은 아이들이 적당히 컸다고 판단되는 초등학생 고학년 이후에 많이 등장한다. 부모로서, 그리고 아빠로서의 졸업이란 없다. 그때그때 역할이 달라질 뿐이다. 역할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에 졸업이라느니 해방이라느니 되지도 않는 말을 뱉어낼 수 있는 것이다. 커가는 아이와의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관계를 만들려고 애쓰지 않았기에 딱히 관계라는 것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들은 이것을 자유라고 여기겠지만) 이런 이들의 뽐내기는 자신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로 드러낸다.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애가 다 컸더라고. 하하.
☞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남성
남자가 애까지 신경 써야 하나?
☞ 무언가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남성
애가 다 커서 이젠 나랑 말도 안 해줘. 이제 내 시간이 많고 좋지 뭐.
☞ 사라진 관계를 애써 외면하는 남성
이렇게 탄생한 아빠가 아닌 아빠들은 엄청난 인생의 과업을 달성한 것처럼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큰 무리 없이 고통 없이 아이를 키워낸 자신감에 가득 차서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서성인다. 아빠가 되기 전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는 남자들이 희생양이 된다. 제대로 경험도 하지 않은 육아의 고통을 온갖 과장을 덕지덕지 붙여서 공포심을 유발한다. 조금의 노력도 없이 남에게 맡겨 지나온 과정인데도 어렵게 넘긴 척 부풀려 자랑한다. 아빠 언저리의 남자들의 영향력은 굉장히 끈끈하고 강력하게 이 사회를 지배한다. 아이, 육아와 남자, 아빠를 떼어놓고 분리하는 데 많은 공을 기울인다. 그렇게 새로운 자기 무리를 만들어낸다. 세력을 계속 부풀려 간다. 이런 악순환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겹게 반복되고 있다.
누가 누가 더 관심 없는지 경쟁하는 분위기로는 누구도 제대로 된 아빠가 될 수 없다. 서로의 무관심만 부추기는 관계는 아빠로서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뿐이다. 그렇다고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까지 제쳐두고 아이에게만 몰두하라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 그것들과 동등한 시선으로 육아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 아이의 아빠라는 역할은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인생에서 나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자리가 있듯이 그 아이의 아빠는 그 아빠가 해야 한다. 다른 곳에서의 내 역할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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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