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문화와 친해지기
파랑이 수업을 듣는 대학 강의실에 한 학생이 4살 정도의 아들과 함께 들어왔다. 유치원 방학 때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이나 다른 학생들 반응이 어땠을까? 아니, 그전에 한국에서의 반응을 먼저 예상해보자. 부정적인 시선을 먼저 보내지는 않았을까? 다시 호주의 강의실로 돌아가 보자. 그곳에서는 한바탕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교수님도 어린아이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 주고 다른 학생들도 반갑게 인사해 주었다고 한다. 엄마 옆자리에서 헤드폰을 쓰고 영상을 보던 아이가 중간중간에 웃으면 다 함께 웃으며 강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아이 키우는 것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다.
길을 가다 보면 현지인 가족의 아이들 숫자에 놀라곤 한다. 느낌 탓이겠지만 자녀 3명은 기본처럼 보인다. 더 많게는 4명, 5명, 6명까지도 목격했다. 호주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를 낳으면 둘을 낳고, 둘을 낳으면 셋을 낳으면서 여유롭게 아이들을 키워 나간다. 우리나라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만 해도 첫째 아이를 맞벌이하며 키우는 게 어려웠다. 둘째를 고민하다가 첫째 키운 기억이 나서 바로 생각을 접은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도 둘, 셋 이상 낳아서 키우는 가정에게 보여주기 식 말고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는 낳으라고 하면서 키우는 건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호주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시간은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이곳엔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머물 집을 구하러 다닐 때였다. 집을 보여주던 할머니가 아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자 서둘러 "아직 영어를 못해요."라고 대답했다. "이제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구나! 어린 친구들은 순식간에 배울 거니까 전혀 걱정하지 마." 우리 부부 둘 다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누군가는 하지 못한다고 표현하고 누군가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다니. 이렇게 밝음이 가득 찬 환경은 우리를 기운차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그동안 살아온 한국의 문화와는 다른 부분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때론 낯설어하기도 어색해하기도 했고 때론 그 독특함에 즐거워하며 신나 하기도 했다. 짧지만은 않은 기간 동안 우리가 경험하고 새겨둔 추억의 순간들을 남겨 놓는다.
*낯선 곳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을 만나보자! (책에서 만나요!)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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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