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Oct 29. 2021

넌 남자의 자존심도 없냐?

네, 그래서 사라질 거면 없는 게 낫겠어요

누군가는 내가 앉아서 싼다는 말을 듣고 엄청나게 분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남자의 자존심도 없냐!” 앉아서 싸는 것으로 사라질 자존심이라면 없는 게 낫다. 차분하게 이유와 장점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소 귀에 경 읽기가 따로 없었다. 예상했다. 집안일과 자신을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 말을 꺼내는 것은 시간과 체력 낭비다. 


이제 점점 아들이 크면서 서서 싸기의 흔적이 생기고 있다. 아들이 더 커서 사리 분별이 가능할 때 파랑과 상의해서 알려 줄 생각이다. 오히려 순백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통한다. 혹시 서서 싸는 것이 남자의 자존심이니 뭐 그런 것들로 여겨진다면 조금 가라앉히고 정말 내가 내세울 게 이런 것 밖에 없는지 생각해 보자. 자존심은 좀 더 의미 있는 것에 두는 것이 낫다. 나도 모르게 내게 들어와 있는 괜한 선입견, 고집에 두는 것이 아니다. 


앉아서 싸면 정말 편하다. 튀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를 자주 안 해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나의 사소한 변화로 집안의 모든 이들이 두 팔 벌려 반겨줄 것인데 안 할 이유가 있을까? 심지어 잃을 것은 전혀 없고 얻을 것 밖에 없는 변화인데? 설마 정력이 줄어드느니 그런 검증되지 않은 핑계를 들이대진 않으리라 믿는다. 정력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에서 나온다. 나만 아는 태도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이해심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늘 한번 가족들 모두 모여 앉아서 싸기에 대한 토론을 벌여보자. 신년 목표로 매번 반복하기도 지겨운 금주, 금연, 영어공부, 운동 이런 거 말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이것은 어떨까? 얼마나 매력적인가! 



*지린내에 지친 당신, 앉아서 싸는 마법이 필요하다면? (책에서 만나요!)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소중한 리뷰, 서평, 후기, 독후감, 감상문, 반성문, 호소문, 고백, 감사인사가 쌓이고 있습니다. 모두 하나하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래 봤자 육아책이 거기서 거기겠지 뭐.'라며 당장 사서 보기 아리까리하시다면 읽고 나신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심지어 이 책을 계기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며 부부관계가 급격히 좋아졌다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믿고 보시면 절대 들인 시간과 정성이 후회되지 않으실 겁니다!


교보문고 https://bit.ly/3u91eg1 (해외 배송 가능)

예스24 https://bit.ly/3kBYZyT (해외 배송 가능)

알라딘 https://bit.ly/39w8xVt

인터파크 https://bit.ly/2XLYA3T

카톡 선물하기 https://bit.ly/2ZJLF3s (필요한 분이 떠올랐다면 바로 선물해보세요!)


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책의 탄생 스토리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