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Joon Nov 02. 2021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이제 재작년이 되어버린 그때 그곳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나씩 배워가던 아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했다. 문득 이제는 아들이 부르지 않는 이 노래가 그립다. 오늘 한번 같이 불러보자고 해야겠다.


<꿈꾸지 않으면>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 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20190125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자유로워진 1월에도 굴렁쇠의 연초답게 다사다난했다.


우선 새롭게 뽑힌 이사님들과 이제 떠나는 이사님들이 모여서 환영회와 환송회를 가졌다. 홀가분한 마음 덕분인지 굉장히 즐거웠다. 서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당부를 나누었다.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이사로서 모이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하하. 그리고 새롭게 이사장이 되신 지게차 가족을 집으로 마실 초대해서 인수인계 겸 인사를 나누었다. 나의 적극 추천으로 되었기 때문에 마음의 빚도 좀 있기도 했고, 이 참에 마실도 하면 아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그랬다. 덕분에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에 짐을 좀 덜어냈다. 그제야 진짜로 마무리가 된 느낌이 들었다.


1월에는 '교사대회'라는 공공교 소속의 선생님들이 모여서 진행되는 단체 교육 활동이 있어 굴렁쇠 어린이집이 쉬는 날이 있었다. 파랑은 새 조직에 적응하는 중이기도 해서 내가 휴가를 내고 아들과 하루를 보냈다. 지난번에 문 앞까지 갔다가 유모차에서 잠드는 바람에 실패한 '롯데월드'에 다녀왔다. 아들과 단둘이 가는 놀이동산은 처음이었다. 금요일 평일이었지만 역시 소풍 장소의 단골손님이라는 명성답게 학생 단체 손님들로 가득가득했다. 도착해서 밥을 먹고는 아들 나이와 키에 맞는 놀이기구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아가들용 놀이기구는 조금씩만 기다리면 탈 수 있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시작으로 흰돌고래 벨루가와 이야기하기도 하고, 물에서 타는 드림 보트도 타고, 한 바퀴 순회하는 작은 드래곤 기차도 탔다. 중간에 우연히 퍼레이드를 만나 다양한 국가의 캐릭터들을 관람도 했다. 마지막으로 실내 천장에 붙어 있는 열기구를 타려고 했는데,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아쉽지만 포기하고 돌아왔다. 중간중간 엄마를 찾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꽤 괜찮게 둘이서 하루를 잘 보냈다.


다음날 파랑은 일찍 출근하고 침대에 나랑 아들만 남아 있었는데... 아들이 갑자기 말했다. '아빠도 출근해서 회사 가면 나는 누가 돌봐?'라며 걱정을 표현했다. 우리는 이른 출근을 해서 정시 퇴근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 등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들이 이를 모르지 않지만 괜히 자기 마음을 들어내 본 것 같았다. 잘 설명해주고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출근했다. 회사로 향하면서도 아들의 그 말이 남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들이 요즘 듣고 불러주는 노래 중 인상 깊은 곡이 있다. 바로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인데 그 가사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 몰랐던 동요의 감동이 있는 요즘이다.


요즘 아들은 공룡에 푹 빠져 있다. 그림 그리기에도, 놀이에도, 영화에도 공룡이 주연이다. 지금은 살고 있지 않은 덩치 큰 생물이라는 것의 매력은 어린아이들에게 잘 먹히는 모양이다. 덕분에 나도 어려운 공룡 이름을 자주 듣다 보니 꽤 외워가고 있다. 아들과 공룡 수수께끼를 해야 하는데 모르면 문제를 낼 수도 맞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제 마냥 아기처럼 대하며 놀아줄 때는 지났다. 아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놀이를 주고받아야 하는 요즘이다. 종종 그 수준을 맞추지 못해 덜 재미있는 순간이 벌어지면 다소 서로 민망해지기도 한다. 어렵다 어려워. 하하.



*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가 밀레니얼 부모를 위한 뉴스레터 '호락호락'(@hello.horak)에 소개되었습니다! ^_^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교보문고 https://bit.ly/3u91eg1 (해외 배송 가능)

예스24 https://bit.ly/3kBYZyT (해외 배송 가능)

알라딘 https://bit.ly/39w8xVt

인터파크 https://bit.ly/2XLYA3T

카톡 선물하기 https://bit.ly/2ZJLF3s (필요한 분이 떠올랐다면 바로 선물해보세요!)

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브런치는 이런 곳입니다.

이 작가와 책을 만나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의 나를 만든 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