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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08. 2021

육아하는 아빠는 용자일까?

아빠 육아휴직자=용감한 자=특이한 사람

오래된 지인의 연락에 육아휴직 중이라고 알린 적이 있다. 바로 날아온 답변은 이거였다. “와! 용자네, 용자야!” 내가 정말 용감한 사람일까? 용감하다고 하는 이유는 아마 이럴 것이다. 당연하게 벌어질 큰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그 위험을 각오할 자신이 없었지만 그것을 무릅쓰고 결정한 나에게 던지는 부러움과 조롱이 섞인 말이다. 도대체 내게 완벽하게 예정된 위험이란 무엇일까? 회사에 없는 동안 내 자리가 사라지고, 돌아간 뒤 이유 없이 낮은 평가를 받게 되고, 승진은 당연히 물 건너갔다는 그런 것인가? 이게 지금 우리의 현주소이며 모른 척하지만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암묵적인 관습이다. ‘아빠 육아휴직자=용감한 자=불이익을 감내할 용기를 가진 사람=특이한 사람.’ 난 용감한 사람도 아니고 특이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을 뿐이다. 아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사용했을 뿐이다. 이 순간 내 시간을 아빠가 되는 데 쓰고 싶어서 결정했을 뿐이다. 이렇게 돌아보니 육아하는 아빠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만큼이나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삶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변화 없는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툭 떨어져 나온 듯한 이 두 무리는 많이 닮아 있다. 똑같이 엄마의 희생을 막기 위해 선택했다는 것도, 이해받지 못하는 어색한 위치인 것도 비슷하다. 공격적인 질문을 받아내고 해명하고 설득하느라 괴로워한다. 이들을 이해 못 하고 은근슬쩍 계속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누굴까? 지금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오랜 전통과 낡은 상식을 숭배하는 이들이 그렇다. 결혼하면 애는 당연히 낳아야 하고, 애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기존 세대와 그 밑에서 그렇게 배우고 자란 우리들이다. 이들에게 아빠는 육아에 관심 없는 가부장이며 엄마는 헌신하며 아이를 키워낸 희생자이다. 직접 경험한 인생 외에는 다른 삶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익숙한 방식으로 끌어오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우리가 아이 없는 부부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며 출산과 육아를 강요할 수 있을까? 그들을 이해하는 방식은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들여다보는 것,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있다면 함께 노력해 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이 부부에게, 특히 엄마에게 강요된 희생으로 주어지는 이 사회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것이 바른 이해라고 믿는다. 사회적 불합리함으로 결정된 것이라면 이것은 자유로운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기 어렵다.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이해 속에 출산과 육아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를 한 명을 낳든 아니면 아예 낳지 않든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구도 서로를 특이하게 보지 않게 된다. 각각의 자유임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딩크족과 아빠 육아라는 말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누구도 서로 강요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날이. 



*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세상을 원한다면 (책에서 만나요!)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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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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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터뷰 인스타 라방 후기>

언제나 말을 많이 하고 나면 섬뜩해진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는지,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했는지, 전해야 할 말을 정확히 했는지 등 줄줄이 떠오른다. 말은 글과 달라서 고칠 수가 없고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그날도 역시 그랬다. 늦게라도 억지스럽게 모자란 말을 채우고 붙잡아보기 위해 이 글을 엮었다. 

그 늦은 밤 조용한 시간 속에 가득했던 뜨거운 관심과 응원에 놀랐다. 끝나고도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뭐라고 마음대로 쏟아내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사랑을 전해주는지 몸 둘 바를 몰랐다. 눈물이 나면 큰일이 날까 봐서 가슴을 부여잡고 잠이 들었다. 하루가 더 지났는데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우리가 아주 가깝지는 않다.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난 이 적당한 거리와 호흡이 좋다. 서로 마음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가깝지도 않지만 멀지도 않다. 어설픈 친밀감보다는 꾸준한 거리감이 더 기대된다. 항상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하다. 이 떨리는 마음 빠짐없이 꾹꾹 눌러 담아서 간직하겠다.

*이 방송을 만들어주신 꿈푸언니님, 그리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오고 싶었지만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영화도 잘 안 보는 제가 푹 빠져버린 영상입니다. 한 5번 정도 봤는데요. 이게 참 볼 때마다 시간 순삭이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특이한 사람이 나오거든요. 하도 이상한 말을 하니까 막 MBTI 공개하라고도 하고요. 하릴없이 공개하니 완전 딱이라고 하네요. 푸핫. 이 영상을 잠깐이라도 보시면 '이 녀석 진심이구나' 싶을 거예요. 그러고 나면 바로 이 사람이 쓴 책이 궁금해지실 겁니다. 괜히 귀찮게 영상 보고 싶지 않으시면 바로 책 구매로 가셔도 됩니다! 어쩌면 그게 서로 덜 고통스러울지도 몰라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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