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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04. 2020

기저귀와 안녕하던 그때

첫 소변!! without 기저귀

기저귀를 뗀 시절이 벌써 3년 전이구나!


지금은 어떻게 매번 기저귀를 갈아주며 키웠는지 상상도 안된다 ^^;;


조금씩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너.


그만큼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는 거겠지!






20170530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에 기저귀를 계속하고 다닐 수밖에 없는 아들은 주변에 땀띠나 물집이 생기곤 한다. 그중 제일 안쓰러울 때는, 고추 주변이 벌겋게 되면서 부울 때이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약을 발라주면 금세 가리 앉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상태가 심해서 파랑이 터전에 데리러 갔을 때 기저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지만 입혀서 카시트에 태우고 집으로 운전해 오고 있었는데...


(파랑) ‘아들~ 혹시 쉬야했어?’

(아들) ’아니~ 여기 안에 있어’

(파랑) ‘쉬야가 밖에 없고 준영이 안에 있다는 거야?’

(아들) ‘아니~ 여기 안에 있어~’


집에 다 와서 보니, 그 ‘안’이라는 게 ‘카시트’였다는 거였다. ^_^;;


결국 카시트 통째로 아들과 오줌을 들고 집으로 와서 빨래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밤에도 침대에 방수매트를 깔고, 기저귀를 안 하고 재웠는데 중간중간 확인을 해보았는데 오줌을 안 한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보니 오줌을 밤새 안 한 것 같았다. 결국 우리가 출근하고 난 뒤에 등원 선생님께서 종이컵에 소변을 하였다고 알려주셨다!


기저귀 없이 한 첫 소변이었다!


기저귀가 갑자기 없어지면 소변을 안 하고 참는 다고 들었는데, 그랬던 준영이가 아침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종이컵에 한 것이었다. 여름에 많이 기저귀를 뗀다고 하는데 이렇게 시작되나 보다. 기저귀만 안 하고 대소변만 가려도 정말 육아가 쾌적해진다던데 그럴 때가 오려나 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살짝 아쉬움도 있다. 태어나서 계속 기저귀 갈아주고 씻겨주고 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다 할 수 있다고 하면 시원섭섭할 것 같다.






아이가 크면서 점점 아기 티를 벗으면서 그런 아가 아가 했던 모습들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순간들이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다.


오늘도 늦어서 직접 보지 못하고 영상통화만 했는데 미안하고 너무 아쉽다 ㅡㅜ


아무튼, 오늘 새로운 첫걸음을 성공한 우리 아들 축하한다!!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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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카시트. 그 안에서 시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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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왔습니다. 애만 만들고 아빠인 척하던 제가 변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닌 척 모른 척했지만 저도 그저 엄마가 애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져서 함께하는 육아가 당연해지는 날을 꿈 꿉니다. 책 표지에 적어 둔 것처럼 인세 수익은 모두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합니다. 다른 욕심 없이 오로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져서 세상이 변하길 바랍니다. 아이가 있거나 아직 없거나 다 컸거나 심지어 없을 예정이어도 읽으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를 아이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만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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