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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02. 2020

바쁘게 살다 보니 아이가 훌쩍 커버려서 추억이 없어요

야근과 그리운 뽁이 얼굴

많이 많이 서운했던 시기였나 보다.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 거의 빠짐없이 저녁에 들어가서 얼굴을 보았었는데 회사 일로 바빠져서 그러지 못해서 왜 이래야 하나 싶었었나 보다.


‘바쁘게 살다 보니 아이가 훌쩍 커버려서 추억이 별로 없어요’


이렇게 후회도 아니고 반성도 아니고 그냥 나도 잘 모르겠다는 식의 아무 말은 나중에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언제나 아들 곁에 있는 결정에 너무 만족한다.


내 꿈은 여전히 좋은 아빠이다.






20170525


이번 주에 아들을 거의 못 봤다.


제대로 안아 보지도 잘 못했다.


월요일부터 일이 바뀌어 갑자기 야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운 아빠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별로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 게 없는 아들이다.


사무실에서 저녁에 영상통화를 하는데, 괜히 불쑥 울컥하면서 이게 뭐 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아들과 와이프랑 행복하게 살려고 일을 하는 건데,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요즘 말로 워라밸, 워킹 앤 라이프 밸런스를 중요시 하기에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러다가 적응이 되어서, 흔한 직장인 아빠처럼 '바쁘게 일하다 보니 아이가 훌쩍 자라서 추억이 별로 없다'는 후회를 할까 겁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가족과 더 많은 시간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겠다.


아들이 보고 싶은데, 지금 이미 꿈나라이다.


아들이 좋아하는 침대에서 이불이랑 뒹굴뒹굴하기를 같이 하고 싶다.


하루하루 부쩍 자라는 모습을 놓치는 게 너무 아쉽다.


사랑하는 아들, 많이 사랑해.


소중한 주말, 공원에서 공놀이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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