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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Feb 10. 2022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메이드 인 호주

호주 - 욕실용품 (Made in AU)

물건을 구입할 때 ‘Made in OOO’이라는 정보는 구매를 결정하는 아주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어쩐지 금방 고장 날 것 같고 (요즘 하는 꼴을 보면 살 생각도 싹 사라지지만), ‘메이드 인 저머니’라고 하면 어쩐지 고장이 영원히 안 날 것 같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보면 괜히 믿음이 가고 자부심도 생기면서 국산품을 구매한다는 생각에 쉽게 골라잡고 바로 계산을 하기도 한다.


이곳 호주에서도 ‘Made in Australia’라는 것이 자국민에게 꽤 어필이 되는 모양이다. 어딜 가도 호주 국기와 함께 ‘이건 호주에서 생산된 거야!’라며 강력하게 어필하는 제품과 코너가 있다. 실제로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한다고 건너 건너 들었다. (출처 불명확) 


그런 이곳 분위기 덕분인지 어느덧 우리 집에도 호주 출신 물건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다. 오늘 둘러볼 우리 가족 몸에 직접 닿는 각종 욕실용품도 모두 ‘Made in Australia’였다! (아, 딱 한 개 빼고)





야외활동용


왼쪽부터 설명 시작!


- 선크림 : Kids라고 쓰여있지만 온 가족이 모두 쓴다. 햇살이 강한 이곳에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필수다. (Cancer Council 마크는 이 제품을 구매하면 암 관련 연구와 서비스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 선크림을 제대로 안 바르면 피부암에 걸릴 수도 있으니 말도 안 되지만 어쩐지 잘 연결되는 느낌?)


- 선크림(민감 피부용) : 가장 밖에 많이 있는 아들 얼굴에 계속 뭐가 나서 독한 선크림 탓인가 해서 파랑이 추가로 구매했다. (이 제품만 Made in France : 괜히 디자인이 다른 것과 어울리니 대충 묻어주자.)


- 애프터 썬 스프레이 :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나면 선크림을 제아무리 발랐어도 피부가 놀란다. 요 알로에 미스트를 뿌려주면 한결 안정된다. 난 괜히 냄새가 좋아서 심심하면 뿌리고 논다.


- 벌레 방지용 스프레이 : 야외로 나가는 순간 온갖 벌레에게 노출된다. 그것들에 노출되기 전에 온몸에 뿌려주면 그래도 좀 덜 물린다. 모기 끌어당기기 선수 파랑에게는 생존 필수품!





씻을 때


이것도 왼쪽부터 설명 시작!


- 얼굴 스크럽(남성용) : Sukin이라는 브랜드가  눈에 자주 띈다. 심플하고 가성비 좋아서 많이 사용한다. (피부는 이미 버려진 지 오래라 뭘 써도 상관없다. 그러니 그저 싼 걸로...)


- 얼굴 클렌져 : 최근에 들어온 녀석, 생긴 게 호주 꺼 아닌 것 같은데 호주 거다. (미끈덕 거려서 난 안 쓴다. 비누 같은 뽀득뽀득한 느낌을 더 선호한다.)


- 린스&샴푸 : 가까운 마트인 ALDI에서 구매한 가성비 좋은 녀석들이다. (역시 뭘로 머리를 감아도 상관없다. 비누로도 자주 감아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 헤어 손상 크림 : 파랑이 쓴다. (아무것도 모름. 이번에 사진 찍으면서 존재를 알게 됨.)


- 염소 비누 : 순하고 향도 좋아서 계속 쓰고 있는 비누. (라고 하기엔) 그렇게 오래 썼는데도 사진을 찍으면서 이제야 향이 여러 가지인 줄 처음 알았다. (역시 난 뭘 써도 그게 뭔지 구분을 못한다.)





씻고 나서


당연한 순서는 이제 생략한다


- 미스트 토너 : 난 씻고 나면 이것만 얼굴에 뿌린다. 워낙 기름져서 이것도 필요 없지 않나 싶을 때도 있지만.


- 로션 : 아주 아주 가끔 얼굴이 건조하거나, 면도 후에 바른다. 하도 드물게 발라서 양이 줄지 않는다. 지금 욕실에 있는 게 아마 2년이 넘은 녀석일 테다. 이 정도면 독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 들장미 오일 : 처음엔 ‘HIP’이라고 해서 엉덩이에 바르는 건 줄 알았다. 실제로 발라보기도... (상상 금지!)


- 아이 크림 : 어쩌다 생각날 때 바르고 잔다. 한 달에 한 번? 아니 일 년에 한 번?


- 바디 로션 : 추천받아서 아주 잘 쓰고 있는 우리 가족 로션. 순하고 보습력이 좋다. 보기만 해도 상큼해지는 디자인!


- 크림 : 좀 더 촉촉하다. 좀 더 좋은 거라서 아들 얼굴에 발라주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난 몰래 바른다.)






괜히 호주에 있어서 더 친숙하고 믿음이 가는 호주 제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 없었더라면 우리가 언제 이렇게 많이 호주에서 만든 물건을 사용해 봤을까? 사는 환경의 변화가 작은 부분부터 구석구석 다르게 하는구나 싶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예상할 수 없던 만남을 만들어 내듯이.


결과가 어떻든 간에 누가 그것을 만들었냐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누가 이 말을 했대, ‘누가 이 책을 썼대’, ‘누가 이 노래를 작곡했대’ 등. <Made by 초록Joon>이 누가 봐도 의미가 있고 신뢰가 가야 돼야 할 텐데 말이다. 내 브랜드는 무심하지만 세련되고 날티나지만 진중한 '똑똑한 날라리'였으면 좋겠다. 뭔 소리인가 하면 '내 맘대로 살지만 생각은 있어요'라는 뜻이다. 나도 잘 모르겠으니 더 이상 묻지는 말자! (직장 상사가 생각 없이 던지던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하게 해와봐'와 뭐가 다른가!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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