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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Dec 06. 2021

누가 호주 안 춥대

호주 - 냉난방 시설

분명히 내가 머물고 있는 호주의 ‘선샤인 코스트’는 이름답게 4계절이 따뜻하다. 사람은 간사한지라 그 따뜻함 속에서도 기온차가 있으면 춥거나 덥게 느낀다. 1년 내내 평균 기온이 대충 20~25도지만 10도까지도 내려가고, 30도까지도 올라간다. 한국의 영하 기온과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를 생각하면 엄살을 떨지 말아야겠지만 우린 간사하니까.


필요 없을 줄 알았던 냉난방 시설이 여기도 꼭 필요했다. 4계절을 지내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집안의 이곳저곳을 소개한다. 다른 호주의 집이 이런지는 모른다. 난 내가 경험한 것만 안다.





매립형 에어컨&히터


집을 구하러 다녔을 때 대부분 외부에 드러나 있는 탈부착 가능 에어컨&히터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엔 그와 반대인 일명 ‘덕티드(매립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용하기 전에는 뭐가 좋은가 싶었는데 냉난방을 모두 사용해보고 나니 꽤나 편리하고 효율적임을 깨달았다. 전기세도 그냥 필요할 때마다 틀었는데 그다지 엄청나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 컨트롤러 : 1층(Living)과 2층(Beds) 구분되어 있고, 냉방/히터/건조/환기와 온도/강도 조절이 된다.

- 방마다 천장에 바람 나오는 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틀자마자 금방 집이 시원해지고 따뜻해진다.

- 중앙 필터 청소는 이것을 해주면 된다. 청소를 해도 깨끗해지지 않아서 안 하고 있다. (논리적!) 옆의 동그란 것은 화재경보기. 





실링팬/천장형 선풍기


따뜻한 호주 날씨로 인해 어느 집에 가도 대부분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있다. 우리도 거실과 주방에 2개, 각방에 1개씩 모두 달려있다.



- 거실과 주방의 쌍팬

- 2층 방의 전구와 선풍기가 함께 붙어있는 모델

- 컨트롤러 : 특이한 것은 한국과 세기가 반대다. 3단이 가장 약하고 1단이 가장 세다. (3단이 너무 약하다고 수리기사를 불렀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정 방충망


전반적으로 덥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문과 창문을 주로 열어둔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 벌레님들인데 아예 이곳은 창문에 모두 방충망이 고정되어 있다. (그래서 창문 밖 유리를 닦을 수가 없다. 자동 청소 해결!)



- 유리 창문을 열면 고정 방충망이 있다.

- 현관문에도 있다. 다행히 이 방충망은 열고 닫을 수 있고(밖에 나가야 하니) 열쇠로 잠글 수도 있다. 나름 2 중문 구조인데 나무 문을 벽에 고정시켜놓고 바람이 통하도록 이렇게 열어두고 지낸다.





전기요


가장 추울 때가 그래 봤자 10~15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이긴 한데 마냥 히터로 버틸 수가 없다. (계속 틀어놓고 잘 수도 없으니) 그래서 이곳도 ‘전기요’가 있다. 강철 호주 사람들도 겨울 새벽엔 춥긴 한가보다. 적당한 마트에 가면 전기요를 침대 사이즈별로 판다. 전기세도 마구마구 하게 나오지 않았다. 



- 퀸 사이즈용 전기요. 나름 양쪽을 따로 컨트롤할 수 있다. 3단 조절 가능. 딱 보기에도 허접해 보이는 부직포 재질이다. 가격도 저렴. 겨울을 잘 보냈다. (결국 공기가 차가운 게 더 치명적이어서 지금은 라디에이터를 사서 쓰고 있다)





손님용 매트리스


요건 번외 소재인데 그냥 (내 맘대로) 끼워 넣어 봤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나 잠시 머물게 된 지인들용으로 침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소파 침대를 생각했다. 여긴 손님 문화가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소파 침대를 선호하는 것인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마땅한 것도 없고 좀 과한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을 계속하며 알아보다가 우연히 매트리스 매장에서 이것을 만났다. 바로 3단 접이식 매트리스!



- 2개를 구입했는데, 요렇게 놓고 커버를 씌우면 소파도 된다.

- 2개를 펼쳐서 겹쳐놓으면 꽤 괜찮은 침대 매트리스가 된다. 2명일 경우에는 각각 깔고 누워도 잘 만하다. 가격도 합리적! (누가 좀 놀러 와야 쓰는 데 코로나 덕분에 방치 중)





한국을 떠나면 잘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환경이 바뀌어도 어디에서든 그곳에 맞춰서 살아가게 된다. 이곳에 살면서 몸으로 배운다. 중요한 건 나다. 주변은 바꿀 수 없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강박적으로 쥐어짜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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