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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Nov 25. 2021

짧은 거 중간 거 긴 거

호주 - 쌀(RICE)

호주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먹고 산다. 한국에서는 별 고민 없이 ‘쌀’을 구입해서 먹곤 했었는데 이곳은 ‘쌀’이 주식이 아니다 보니 시행착오가 좀 있었다. 일단 선택지가 별로 없다. ‘이천쌀’이런 거 없다. 맛도 직접 밥을 지어서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그동안 먹어본 쌀들과 마트에 늘 있지만 먹어보지 않을 쌀들을 소개한다.




중간 길이 쌀(Medium Rice)


우리가 원래 먹는 쌀이라고 보면 되겠다.



1.Australian Medium Grain

이렇게 생긴 브랜드 쌀이 가장 많이 보였다. 내가 있는 지역만 그럴지도 모른다. 한번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주로 5kg짜리를 사다가 먹었는데 가격은 콜스(Coles) 기준으로 16불이고, 가끔 반값 세일을 한다. 꼭 쌀이 떨어졌을 때는 안 한다. 누가 우리 집 쌀독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경쟁사 마트 울워스(Woolworths)에서는 10kg을 26불 정도로 상시 판매 중이어서 주로 그걸 사다 먹었다.



2.Australian Brown Medium Grain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현미’다. 함께 사서 섞어서 먹기도 한다. 정확히는 파랑이 섞는다. 나는 거의 섞지 않아서 이 쌀은 줄지 않는다. 흰쌀밥 최고!



3. 피해야 할 녀석 등장

자주 먹던 브랜드 쌀이 없어서 사온 녀석. (5kg에 15불 - 별로 싸지도 않네?) 밥을 지으려고 쌀을 밥솥에 넣고 씻는데 좀 느낌이 이상했다. 약간 플라스틱 같은 느낌? 밥을 지어먹어보니 역시나. 너무 안 익어서 아무리 해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몇 시간을 불리면 될지도 모르겠으나 먹던 쌀은 바로 지어도 문제가 없었다. 이 제품이 원래 그런 건지 오래 묵어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완전 탈락이다. 남은 쌀을 혹시나 해서 (전쟁준비) 쟁여두고 있다가 최근에 버렸다.




짧은 쌀(Short Rice)


힘들어하던 와중에 이 분을 만났다. 주변 지인에게 추천받은 쌀인데,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짧은 쌀이었다. (베트남 산) 포장을 보면 초밥(스시)용 쌀이라는 설명이었다. 맛없던 이전 쌀보다는 낫겠지 하고 지어먹었는데... 오 마이 갓! 원래 계속 먹던 쌀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이 쌀 때문에 밥을 2배씩 먹었다. 가격도 착하다. 20kg에 40불이었다.(50불이었나? 그래도 싸다) 앞으로 이 쌀만 먹을 것 같다.




긴 쌀(Long Rice) / 기타 쌀(Thai Jasmine, Basmati)


짧고, 중간 길이 쌀 말고도 다른 종류들이 많다.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여러 가지 쌀들을 제각각 즐기기 때문이다,



1. 일반 Long Grain

원래 먹던 무난한 브랜드의 긴 쌀.



2.Thai Jasmine Fragrant Rice

원래 먹던 무난한 브랜드의 향기가 나는 쌀. 우리가 아는 그 동남아에서 맛볼 수 있는 쌀인 것 같다. 그 옆은 같은 쌀의 울워스 PB상품. 모험은 각자의 몫.



3.Basmati Rice

같은 롱 라이스인데 좀 다른가 보다. 외관 상으로는 좀 더 가늘고 길어 보인다. 식신 파랑의 의견으로는 인도 쪽에서 먹는 좀 더 폴폴 날리는 그 쌀이라고 한다. 




결론


한국 사람이라면 나와 비슷한 입맛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최근에 만난 ‘베트남 짧은 쌀’을 강력 추천한다. 없다면 마트에서 많이 팔고 있는 ’SunRice Medium Grain’을 먹으면 무난하겠다. 단, 유사품 ’SunGrow’ 제품은 모두 거르는 게 좋다. 맛있는 밥 잘 먹고 잘 살자! (엉망진창 엔딩)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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