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 향하는 도망자

이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by 초록Joon
도대체 왜 대학을 다녔죠?

머릿속이 하얘진다. 취업하면서 대학 때문에 발목이 잡힐 줄이야. 그동안 주변에서 물으면 대강 뭉갤 수 있었다. 그냥 심각한 목표 없이 갔다고.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차마 남들이 거친 사회로 나갈 때 자신이 부족해서 일단 피했다며 없어 보이게 답할 순 없었다. 가족과 지인에게도 창피해서 못 한 말을 회사 들어가기 위한 자리에서 털어놓을 순 없는 노릇이다. 눈을 매섭게 뜨고 나만 바라보는 면접관들을 외면하기 위해 천장으로 시선을 돌리니 같은 질문을 받았던 몇 년 전 그때가 떠오른다.


도대체 왜 대학에 가려는 거죠?

예상을 전혀 못 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정작 대학교에 들어가는 면접 자리에서 이 질문을 받을 줄은. 그 옛날 정규 교육 과정처럼 너도나도 대학에 가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물음일 테다. 대학교만 가면 애인도 생기고 술도 마시고 땡땡이도 치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4년으로 놀고먹는 게 짧으면 휴학을 통해 얼마든지 늘려서 사회에 나가는 걸 늦출 수 있었던 달콤했던 시절.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신분은 따질 필요 없이 단연 대학생이었다. 졸업하고도 아쉬움이 남으면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라는 타이틀을 방패 삼아 대학 생활을 연장했다.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더 오래 버티는 건 모두에게 부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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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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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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