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당연, 절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천 자 토론>의 사회자 '공정한'입니다. 오늘은 정기 연재일이 아니었으나 긴급하게 일정을 잡고 찾아왔습니다. 현재 논란의 중심인 일명, '원당절' 금지 법안 추진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딜 가도 들끓는 화제라서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만, 이해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원당절, 그러니까 '원래, 당연, 절대' 이 세 가지 말의 사용이 핵심인데요. 뜻을 풀어보면 각각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 마땅히 그러함,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좀 더 쉽게 실사용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원래 그런 거야, 당연한 거야, 절대 그렇지 않아'처럼 쓰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평소에 늘 쓰이는 표현입니다. 대부분이 그렇다는 일반 상식을 강조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친근한 이 말이 지금 폐기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원당절 용어에 반기를 든 세력의 이유는 이러합니다. 도대체 원래, 당연, 절대란 걸 누가 정했으며, 그것과 다르면 왜 인정받을 수 없냐는 주장입니다. 애초부터 '일반', '상식'이라는 게 잘못되었다는 거죠. 세상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기준이 옳은 것처럼 믿고 따를 수 있냐는 겁니다. 한쪽으로 정해놓고 그와 다르면 압박하는 상황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반대 의견은커녕 조금이라도 빗나가는 시선을 내비칠 수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소외되고 외면당할 걸 뻔히 알기에 감추고 적당히 살아가는 억압된 사람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한마디로 정해진 정답을 강요받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외칩니다.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원당절을 쓰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안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피부에 와닿는 억제책을 펴야 한다는 거죠. 심지어 과태료 액수의 상한 없이 추진 중입니다. 이제야 다양한 존중 속에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며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쪽과 사회를 어지럽히는 억지스러운 주장으로 세금을 늘리려는 수작이 뻔히 보인다는 반대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원당절 벌금제'로 요약되는 쟁점을 두고 5천 자 안에서 토론을 진행합니다. 벌써 제가 1,000자나 사용했군요. 절묘한 분량 조절을 해보겠습니다. 이게 정말 금지되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말입니까, 찬성 측 대표 '다달라'님?"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