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는 낙원

믿음을 위한 자백

by 초록Joon

제발 살려주세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털어놓을게요. 더 이상 그곳에 잡혀있다간 미쳐서 죽어버릴 거예요. 다시는 그들이 절 찾지 못하게 도와주세요. 이렇게 빠져나온 건 제가 처음이에요. 누구도 떠나려 하지 않아서죠. 그 안에선 뭐가 잘못된 지 전혀 몰라요. 그저 편안함만 존재하죠. 다른 건 없어요. 조금의 수고도 약간의 신경도 필요 없죠. 그곳엔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거든요.


놀라운 소문을 들은 건 삶에 지쳐가던 시절이었죠. 점점 늘어나는 약속과 의무를 따르느라 온종일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어요. 마음대로 살기 위해 자유를 쥔 듯했지만, 실제론 누릴 수 있는 부분이 적었죠. 이것을 하기 위해 저걸 지켜야 했고, 저것을 갖기 위해선 이걸 해야 했어요. 남에게 미루어 두면 편할 순 있었지만, 그러면 제 것이 될 수 없기에 반드시 직접 움직여야 했죠. 어쩌면 당연한 이치를 그땐 많이 힘들어했어요. 생각대로 되는 건 별로 없고, 견뎌야 하는 부담만 무거웠죠. 바로 그즈음 팔랑거리는 귓속으로 진기한 이야기가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그동안 제가 살면서 느끼던 어떤 압박도요. 바라는 걸 위해 참고 따라야 하는 삶의 무게가 사라진 무중력 상태라는 기막힌 설명이 이어졌죠. 짊어졌던 인생의 짐이 사라져 누구는 키가 쑥 컸다는 농담까지 돌며 환상 속 장소로 널리 알려졌답니다. 원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 했어요. 이곳 기준으로는 불법이라 밖에 알려지면 곤란하니까요. 잠깐 고민하다 곧 결정했죠. 죽기 전에 이런 천국을 가보지 않으면 평생의 한이 될 게 뻔해 보였거든요. 그때의 저는, 짓누르던 굴레를 벗어던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태세였죠.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문턱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는 발칙한 상상을 책에서 만나요!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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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되길 바라며 깃발을 든다!

당연하다고 믿는 현재를 냉소적 시선으로 바꿔버린 세상을 훔쳐보며 무엇이 정말 옳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진짜 같은 꾸며낸 이야기. 살아가기도 벅찬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누가 왜 정해놓은 줄 모르는 틀에 아무렇지 않게 맞춰 지낸다. 그게 싫었다. 지금 이렇다고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고 믿지 않기에. 여기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수많은 허구가 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 내게서 태어난 글이 구석구석 널리 퍼져 모두의 의심이 시작되길 바라며.

* 세상을 가득 채운 무기력과 절망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고 싶습니다. 이 책에 발생하는 저작의 모든 수익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액 기부합니다. 저의 작은 마음이 우리가 원하는 상상을 현실로 가져오는 데 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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