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답해야 할 질문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라며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 데 무슨 좋아하는 일 타령이냐고 할 수 있다. 현실적인 지적이다. 오늘 먹을 밥이 없는데 내일의 꿈을 좇는 건 몽상이다. 그래도 감히 상상해본다. 정말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걸까. 극단적이지만 ‘싫어하는 일을 하며 적당히 먹고살며 평생 불평하는 삶’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조금 배고프지만 행복하게 사는 삶’이 우리 앞에 늘 놓여 있지 않을까? 외면하고 있을 뿐 분명히 다른 삶도 존재하지 않을지.
변화를 위한 행동 없이 지겹게 투덜대며 매번 이런 생각을 해왔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고 떠들어도 그대로 지낸다는 것은 결국 지금이 제일 지낼만하고 편하기 때문이지. 불평불만은 그냥 합리화를 위한 연극이야.’라고. 진짜로 원하는 게 있고 달라지길 바란다면 행동한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선택하고 뛰쳐나간다. 난 그 경계까지 왔다. 내 안에서 변화를 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움직이기 직전이다. 꼼꼼하고 치밀해야 한다는 이유로 뒤를 살펴보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대범하지 못한 성격 탓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설득할 과정이 필요해서다. 중대한 결정일수록 너무 많은 고민은 독이지만 쉽지 않다.
오늘 새벽도 이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넌 무엇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니? 어떻게 살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겠니? 눈 감을 때 아쉬워할 하지 못한 일이 뭐겠니? 살아보니 남 이 물어본 적은 많았지만 내가 물은 적은 없었다. 타인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설명하고 변명하느라 바쁘다. 내가 건네는 질문만이 오직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내일을 묻는 삶의 관심은 오늘의 나를 행동하게 만든다. 아직 오지 않은 희망은 지금을 옳게 사용토록 한다. 나는 답을 꼭 찾는다.
<복직과 퇴직의 저울>
아무도 내게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없었다. 나도 궁금해 본 적이 없으니 타인의 무관심은 당연했다. 돌아보니 해야만 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구분하지 못했다. 필요한 거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있다. 내 인생의 다음에 올 시간은 그것으로 가득 차길 바라며.
* 돈과 시간 모두 넘쳐난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퇴사라는 고민』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곧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