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기대는 삶의 태도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일방적인 관계로는 그 어떤 자발적인 동기를 찾을 수도 만들 수도 없었어요. 쌓이는 답답한 괴로움이 남에게 묻는 의미 때문이었는데 몰랐어요. 저를 중심에 두고 찾아야 하는데 엄한 상대만 물고 뜯었죠. 회사 녀석에게 제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냐고, 시도 때도 없이 괴롭혔습니다.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고, 세우던 자존감은 작아져 갔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의 크기만큼만 기뻐하며 지냈습니다. 월급쟁이가 끊기 어려운 마약을 달고 살며, 퀭한 눈빛으로 이게 찾던 의미인가 보다 하며 해롱거렸죠.
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진짜 의미는 나 자신에게 나와야 하는걸요. 단 한 번도 저만을 위한, 저만에 의한, 저만의 의미를 구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것과 저것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들 줄만 알았지, 제가 가진 고유한 의미는 살피지 않았습니다. 결국 헛손질만 하다 어떤 의미도 잡지 못하고 회사 생활을 습관처럼 이어가게 됩니다. 멀쩡해 보이는 껍데기를 둘러메고 속은 텅 빈 채로 왔다 갔다 했지요. 어쩌면 이제부터 이어지는 회사 생활의 위기는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회사를 향한 불평, 불만, 원망이 전부였으니까요. 남에게 모든 탓을 돌리고 나면 마음은 편해지지만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허탈할 뿐이죠. 회사 욕을 한 바가지 쏟아붓고 돌아설 때마다 그랬어요. 누워서 뱉은 침을 피하지 못한 찜찜함이 별로였죠.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절반쯤 쓰고 나니 그때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닮아 있는 당신도요. 둘 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죠. 중요하고 집중해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뻔한 말을 전 듣지 못했거든요. 모든 삶의 의미는 스스로 묻고 찾아야 한다는 말도요. 지금은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저도 지금이야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다음에 올 지난한 과정을 겪고 나서야 깨달았으니까요. 그럼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주실래요?
-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당신의 동료이자 선배이자 후배가, 회사와 퇴사 사이에 놓인 모든 당신에게. (우리의 책에서 만나요!)
첫 번째 책에 주신 관심 덕분에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인생에서 긴 시간을 차지한 ‘회사’ 이야기입니다. 제목처럼 전 여전히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곧 영원할 줄 알았던 휴직이 끝납니다. 꼭 돌아갈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느끼는 온갖 사건과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저와 우리가 해나갈 고민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꼭 읽어주시길 추천과 부탁을 동시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세 수익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입니다. 이번 책으로는 과로,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