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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12. 2020

그의 생애 첫 신상템

텐트와 킥보드

아들에게 포근한 비밀 공간과 포근한 응아 공간이 돼주었던 첫 텐트는 호주로 오면서 두고 왔고,


첫 킥보드는 어렵게 들고 왔으나 곧 고장이 나서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세상에 나와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물건들에 대한 소중한 첫 추억은 아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물건 이상의 무엇을 남겨준다.


지금 이곳에서 아들에게 가장 따뜻함을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20170616


나 어릴 때에는 없었던 물건들이 준영이한테 생긴 것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이 '텐트'와 '킥보드'이다.


먼저 텐트는 외가댁에서 이케아 또는 코스트코에서 사다 주셨다. 몇 개월 된 것 같은데, 아기들이 어느 순간부터 어두운 공간을 찾아다니는 때가 오는데 그때 딱 어울리는 놀잇감이 바로 텐트이다. 원색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가벼운 소재의 어느 정도 넓은 공간의 텐트는 꽤 멋지다! (나랑 아들 둘 다 들어가서 놀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옴짝 달짝 움직일 수는 없다.)


좋아하는 푹신푹신 이불, 담요, 인형들을 채워놓고는 종종 뛰어들면서 본인의 영역임을 자랑하고 만족스러워한다. 가끔 들어오라고 할 때가 있는데, 이는 아들이 정말 기분이 최고일 때이다. 하하.


그리고 텐트의 비밀 용도가 있는데... 바로 ‘응아’를 할 때이다. @.@ 응아가 하고 싶으면, 본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텐트를 열심히 비우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해서 대사를 시원하게 치른다.



그리고 킥보드는 어린이날에 이모, 이모부가 사주신 아마도 가지고 있는 것들 중 가장 비싼 장난감일 것이다. 그전에 오며 가며 다른 아이들이 타던 것을 보았을 때는 별 반응이 없긴 했었는데,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서는, 쏙 빠져서 엄청 집중하며 탔었다.


그 후로 날 좋은 주말에 몇 번씩 타고 있는데 집중 시간? 체력 방전? 등등으로 가지고 나가서 10분 정도면 그만 탄다고 한다. 그러면 그 무게가 어마어마한 킥보드를 전용 가방에 넣어서 내가 메고 댕겨야 하는데.. 정말 무겁다. ㅡㅜ 거기에 헬멧, 장갑, 무릎보호대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 짐이 꽤 된다. 점점 체력이 늘면 더 오래 재미나게 타지 않을까 싶긴 하다. 잠깐이지만 즐겁게 타는 준영이를 볼 때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이번 주말에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야외로 들살이를 간다. 물놀이를 실컷 할 생각에 신나 있는 준영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신입 조합원 장기자랑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하하.

맛난 수박과 아이스크림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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