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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14. 2020

밀당남 재우기

처음 말한 ‘아빠 보고 싶어’

우리 가족은 아직 한 방에서 침대 2개를 놓고 같이 잔다.


그땐 언제나 따로 잘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이젠 언젠가 따로 자겠지 하며 이 시간을 손에 꼽으며 보낸다.


첫 ‘아빠 보고 싶어’를 해주었던 아들.


지금은 매일 같이 잠이 드는 아빠인데 지금 내가 안 보이면 더 많이 보고 싶어 해 주려나?






20170624


아들은 태어나서부터 항상 엄마나 아빠와 함께 9시에 잠을 청하며 잠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보다 규칙적으로 일찍 잠드는 편이다. 아직 혼자서는 잠을 자지는 못하고,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같은 공간에 엄마든 아빠든 누워있어야지 잠을 잘 수 있다.


한 번은 놀이방에서 혼자 잘 노는 모습을 보고는, ‘준영이 이제 형아 되었으니까 밤에 혼자 자볼까?' 했더니... (준영이는 요즘 '형아'가 되었다고 말한다. 과거의 일은 '아가 때'라고 말한다)


'왜?’라고 정말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몇 번 설명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ㅡㅜ (요즘 우리는 준영이의 ‘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체력이 좋아져서 잠드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10시는 되어야 자는 듯하다.




매일 엄마든 아빠든 함께 잠이 드는 게 익숙했는데, 이번에 내가 2박 3일 합숙 교육을 다녀왔을 때 첫날밤에 영상 통화할 때는 ‘왜? 아빠 안 와?'라고 해서 설명을 하고 인사했었다.


둘째 날 밤에는, 요 녀석이 아마도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 보고 싶어’라고 하며 울먹였다. ㅡㅜ 괜히 많이 뭉클했다.


그래서 교육을 마치고 회식도 1차만 하고 바로 집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는데 이 녀석이 아빠를 본체 만체 하는 거다. 우리 아들이 원래 좀 새침데기인 것은 알았지만 그냥 좀 기대를 했었나 보다. ㅡ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오랜만에(?) 아들과 같이 목욕을 시원하게 하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놀면서, 옛날이야기도 서로 해주고, 좋아하는 동요도 같이 부르다가 잠이 들었다.


이 녀석이 바로 사랑스러운 우리 새침데기 밀당남 아들이다!


거실 대환장 파티 / "제가 했어요"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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