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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16. 2020

‘착착’은 우리 집 금지어

줄 세우기와 퍼즐 맞추기

푸하하! 이제는 집에서 잘 쓰지 않는 말, '착착'이 이때부터 금지어가 되었었구나.


아들의 줄 세우기 놀이는 여전하고 이는 나를 닮은 게 확실하다. 계획과 약속을 해 놓으면 무조건 지키려고 하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자기에게 불리한 것들은 거짓말처럼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한다. 이것도 날 닮은 게 맞다.


30개짜리 퍼즐을 맞추던 아들은 이제 300개짜리 퍼즐을 맞춘다. 3년 만에 10배가 늘었으니 다시 3년 뒤면 3천 개인가? @.@


가끔은 좀 힘을 빼고 지내자 아들! 내가 해봐서 알아. ㅡㅜ






20170630


준영이는 어려서부터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반듯하게 줄 세우는 취미가 있다. 아주 아기 때는 대충 줄지어서 하더니, 지금은 아주 자로 잰 듯이 줄줄이 세우기의 달인일 정도다. 하하.


다른 사람들이 보면 살짝 놀랄 정도이고, 놀라면서 항상 물어보는 게 있는데... '누구 닮은 거예요?'

그러면 하릴없이 대답을 한다. ‘저인 것 같아요. ^^;;’


무언가 계획대로 '착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던 내 성격을 닮은 것이다.


지금은 나도 많이 달라졌다. 내 생각대로 세상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경험과 이에 대한 파랑(와이프)의 지속적인 팩폭 덕분이다. (그래서 '착착'은 우리 집 금지어가 되었다)


무튼 앞으로 어떻게 요 줄 세우기 놀이가 발전하는지 잘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부쩍 퍼즐 놀이에 푹 빠져있다. 처음에는 10개 이하 짜리에서, 지금은 30개 가까운 것도 컨디션에 따라 맞추곤 한다. 그림을 보고 맞추는지, 모양을 보고 맞추는지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점점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엄마나 할머니는 요맘때 빠지게 된다는 오해인 '우리 아기가 혹시 천재?'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천재는 없다고 믿는 나에게 퍼즐 좋아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이든 흥미 있는 것을 진득하니 계속해보면서 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고픈 거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테니, 아들!


아가 때 아기 고양이 산이, 들이와 함께


* 아빠로서 모자라고 부족한 저에게 큰 가르침을 준 공동육아 어린이집과의 인연은 믿기지 않는 행운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육아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공동육아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을 전 소중하게 여깁니다. 처음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각하고 돌아보게 만든 그곳이 그렇습니다. 그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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