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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13. 2020

지금 내가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되지?

호주 골드코스트 무비월드

‘드림월드’와 ‘코로보리 동물원’으로 성공적으로 골드코스트 테마파크 즐기기 1부를 마치고 다음 순서 ‘무비월드’로 무대를 옮겼다.


10여 년 전 대학생이었던 내 기억 속에 그곳 ‘무비월드’는 정말 꿈과 환상의 공간이었다.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가 살아 있었고, 새로운 탈 것과 볼 것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 추억을 끄집어내면서 이 곳이 처음인 아들과 와이프를 데리고 떠났다.


<테마> 골드코스트 테마파크 즐기기 2부 (19.04.26~27)

<멤버> 30대 중반 우리 부부, 6살 아들






무비월드(Movie World)


드림월드에서의 늦은 입장을 만회하고자 좀 더 일찍 일어났다. (이 놈의 쓸데없는 승부근성! 아무도 안 따라와 ㅠㅠ) 아침을 숙소에서 먹지 않고 챙겨서 나왔다. 결과적으로 뭐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하하. 


드디어 추억의 ‘메인 게이트를 통과했다. 감회가 남달랐던 나는 다소 흥분했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전체적인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런데... 과거의 기억 속의 웅장했던 그 퍼레이드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 보였다. 역시 기억은 이렇게 치우쳐서 남아있나 보다. ^^;;

이렇게 작았었나? / 슈퍼맨!


살짝 아쉬워하면서 아들이 입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놀이기구 중 인기 많아 보이는 ‘레고 4D 무비’로 향했다. 가족 단위 줄이 엄청 길었다. 모두 같은 생각 이리라... 적당히 기다린 뒤 극장 같이 생긴 곳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아들은 잘 못 알아듣기도 했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ㅡㅜ 너무 아기들 용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레고 무비라는 콘텐츠가 별로인 건지 모르겠다.


무튼 나와서, 이곳에서 유명한 ‘레이스 스턴트쇼’를 보러 향했다. 자리를 잡고 팝콘을 사서 먹으며 기다렸다. 오! 정말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다소 좁아 보이는 공간에서 충분히 웃고 즐길 수 있는 액션으로 이루어진 멋진 스턴트 쇼였다. 사람들의 참여와 멋진 운전으로 시선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들과 꽤나 신기해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쇼


나와서 돌아보다 아이들이 몰려있는 곳을 발견했다. ‘아쿠아 놀이터’라고 물이 나오는 놀이터였다. 아예 옷을 다 벗고 노는 아이들, 수영복을 입고 노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들도 관심을 보이더니 결국 들어가서 옷을 적셨다. 다행히 가져온 여벌 옷으로 개운하게 환복을 시켰다. 그곳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이 넘쳤다.


놀이공원의 스테디 베스트셀러인 ‘회전목마’를 한번 타 주시고는 아주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에서 갑자기 좀 쉬겠다고 하는 아들 덕분에 늘어졌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아 안절부절못한 우리 부부였지만 이런 아들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아까 봐 두었던 ‘택시 드라이빙’으로 향했다. 이 놀이기구는 아이 혼자서 정해진 트랙을 미니 카트로 운전하는 것이었는데 혼자서 가는 것이 두려워서 여러 번의 고민과 설득 속에 드디어 아들이 출발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어서 나오기 전까지 아마 3번을 탔던 것 같다. 하하.

긴장감 속에 잘 마친 홀로 드라이빙


점심을 싸간 과일, 음료와 현장에서 구매한 칩스로 냠냠 먹은 뒤 또 다른 스테디 베스트셀러인 ‘범퍼카’를 탔다. 언제나 범퍼카는 즐겁다. 언젠가 아들이 혼자 타게 되는 날이 기대된다.


곳곳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아직은 캐릭터를 잘 모르는 아들 덕분에 잘 피해 가고 있었는데 ‘배트맨’은 알고 있던 아들이 무언가를 사고 싶어 했다. 결국 여러 가지 의사결정 조정을 통해 ‘배트맨 마스크’를 구매하였다. 꽤나 좋아했다.


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놀이기구인 ‘저스티스 리그 3D 라이드’를 타면서 열심히 레이저 총을 쐈다. 전자 오락을 즐기듯이 서로 재미있게 즐겼다. 아들이 있는 집에게 강력 추천한다.

귀여운 배트보이와  무서운 배트우먼

마지막으로 아들과 와이프는 ‘택시 드라이빙’을 더 타러 가고 나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 ‘DC Rival coasters’로 가서 줄을 섰다. 1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멀리 밖에서도 보였던 무시무시한 조커의 얼굴까지 아주 높게 올라갔다. 그리고는 급 하강! 말이 필요 없었고,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20대 청춘 시절에는 번지점프도 즐겨하고, 이런 놀이기구를 무서워하지 않던 내게 불현듯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내가 지금 혹시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되지? 밖에 있는 아들은? 와이프는?’


롤러코스터 운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제 이런 놀이기구는 못 타겠구나 싶었다. 예전에 없던 걱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내 한 몸만 끌고 다니던 그때와 달리 내 몸에 연관된 사람이 생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음을 몸과 마음이 알고 있었나 보다.


아침에 서두른 탓에 즐거웠던 무비월드를 뒤로 하고 조금 일찍 나섰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 쇼핑센터’에 들려서 저녁거리를 사 와서 숙소에서 편히 먹었다. 오래간만에 와이프가 연어 구이를 해주어서 냠냠 먹고는 푹 잤다.

이 놈 저 놈이랑 싸우다 지친 배트보이




쿠라와 공원/프라튼 공원


다음날은 늘어지게 ‘공원 피크닉'을 즐기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점심과 간식을 싸서는 근처에 봐 두었던 ‘쿠라와 공원’으로 향했다. 평일이기도 하고 비성수기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들과 즐기려고 준비한 물렁물렁한 소재의 ‘프리스비 날리기’를 한참을 즐겼다. 이렇게 잔디밭에서 넓게 공간을 쓰며 놀 수 있다는 게 참 괜찮았다. 아직은 서툰 아들이 점점 제대로 던지게 되는 것을 즐겼다.


한참을 번갈아가며 놀다가 아들과 와이프는 챙겨 온 찰흙(플레이 도우)으로 만들기를 하고 나는 누워서 하늘을 보며 쉬었다. 잠시 후 배고파진 우리는 싸온 샌드위치와 스낵을 먹고 좀 더 늘어졌다.


오후에는 근처에 놀이터가 있는 ‘프라튼 공원이 있어서 옮겨보았다. 이곳 놀이터는 모두 제각각 특징이 있고 아이들을 ‘와~’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 그런 놀이터에서 즐겁게 노는 아들을 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공원을 찾아다니며 내려오면서 바로 옆에 있는 ‘오아시스 쇼핑몰’을 발견하고는 한 바퀴 돌며 구경하고 숙소로 북귀했다. 


저녁에는 아침, 저녁 빵으로 채워진 우리 속을 위해 귀한 봉지 라면을 끓여 먹었다. 여행 와서 컨디션이 별로이거나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는 어떤 약보다 한국 봉지 라면이 최고다


다음날 다시 이어질 골드코스트 테마파크 즐기기 3부를 기대하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쳤다


파란 하늘, 푸른 공원은 언제나 옳다



‘한바탕 쉬야를 하게 만든 놀이공원’ 골드코스트 드림월드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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