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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myhslee Jul 20. 2020

[WONDERWALL] 미술품투자편2

미술품 감상, 정답은 없지만 공부할 수는 있다

<미술품의 감상>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등은 같은 미술작품이지만 각기 매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예컨대 정물화는 말 그대로 소재가 중요하다. 시대적으로 귀한 소재를 사용했거나 화가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피사체를 담았을 수 있다. 즉 ‘어떤 소재가 어떻게 표현되었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달라진다. 현대미술의 경우에는 좀 더 심오하다. 대게 많은 사람들이 현대미술의 작품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점하나, 선하 나 있는 그림이 수억수십억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은 작가의 철학과 개념, 아이디어 등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학문에 가깝다. 반면 초상화의 경우 인물의 권력이나 시대적 배경(의상, 소품 등)이 표현되어 있어 철학의 표현보다는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 이러다 보니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인생 등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적 배경은 작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인생의 굴곡에 따라 작품이 표현되는 방식이나 주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술품 감상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 방법은 몇 가지가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바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인생, 그리고 철학 등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챕터에서 는 렘브란트라는 작가를 통해, 당시 시대적 배경이 작품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렘브란트는 고흐와 함께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인 동시에 예술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던 인물이다. 수많은 자화상과 다양한 그림을 남겼는데, 그가 이토록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던 배경에는 출중한 실력과 시대적 배경이 함께 했다. 그가 활동하던 1600년대의 네덜란드는 활발한 교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매우 부강한 시기였으며, 이로 인해 부유층의 사치 수단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집에 초상화를 걸어 놓는 것이 인테리어이자 부와 권력의 상징처럼 작용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대 최고의 실력자인 렘브란트 역시 수많은 초상화를 그렸고 동시에 많은 부를 쌓았다.


초상화를 보면 대부분의 인물이 근엄한 표정을 띄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무채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이 역시 당시 기독교의 종교적 영향이 컸다. 화려하지 않고 보수적인, 잔잔한 취향을 추구했던 만큼 초상화에도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남자이고 여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한정적인 역할로만 비치는 점 역시 당시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 작품에도 수많은 시대적 배경이 담겨있어 이를 작품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작품을 좀 더 유익하게 감상하는 방법이다.




*REMBRANDT VAN RIJN(1606-1669)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로 네덜란드 미술계를 넘어 예술계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고흐와 함께 대표적인 네덜란드 화가로 꼽힌다.


-키아로스쿠로 기법이라고 불리는 명암법(피사체의 밝기와 어둠을 이용해 표현하는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을 띄고 있으며 밝기에 다라 피사체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리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나 <눈이 머는 삼손>, <야경>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렸지만 무엇보다 자화상을 꾸준히 그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찍이 성공한 화가로 대접받으며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았으나 말년으로 접어들수록 가족의 죽음과 경제적 위기 등이 겹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작가의 인생을 통해 작품을 보다>


그는 다른 사람의 초상화 이외에도 4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렘브란트 자화상의 특징은 그의 20대부터 죽는 순간까지 시계열에 따라 그려졌는데 세월에 따른 외모와 표정, 분위기의 변화를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변화하는 외모 말고도 그의 눈을 자세히 보면, 20대에는 평범함이, 30대에는 부를 축적해 패기 넘치는 모습이, 50대 이후에는 가족을 잃고 파산하며 담긴 슬픔과 어두움을 표현해냈다. 이후 말년에 그린 초상화는 공허하면서도 성직자와 같은 눈을 하고 있는데 삶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부귀영화와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측면이 있다. 렘브란트는 이처럼 자신의 자화상을 꾸미거나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상황과 내적 고민, 갈등, 현실 등을 정직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힘든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자화상에서 이를 숨기고 밝은 모습만 남기려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그가 작품 활동을 할수록 부와 권력의 허망함을 깨닫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비록 불행한 말년을 보냈지만 내적으로, 작품적으로는 또 다른 성장을 일궈낸 작가였던 것이다.


또한, 자화상의 경우 고객의 의뢰를 받고 작업하는 일반 초상화와 달리 작가의 내면과 정체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작품이다. 돈을 받고 그려야 하는 초상화는 고객의 요구를 작업에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자화상은 스스로를 위해 그리는 작품이기에 온전히 작가의 의견과 철학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상화나 자화상 한 가지에서도 그 사람의 인생과 내면, 철학, 그리고 시대적 배경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Self Portrait, 1669
self portrait at the age of 34




아트앤가이드 김재욱 대표


WONDERWALL. 김재욱 대표의 미술품 투자 클래스 

https://wonderwall.kr/clas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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