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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myhslee Sep 22. 2021

[투자] 투자자산의 구분과 명확한 투자기준 세우기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근로소득 그리고 하나는 자본소득이다. 근로소득은 말 그대로 일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고, 자본소득은 한 번 더 두 가지로 나눠보자면 하나는 사업소득이고 하나는 투자소득이다. 사업소득은 자본을 투입해 사업을 일으켜 발생시킬 수 있는 소득인데, 창업을 통해 수입을 벌어들이고, 지분이나 회사 경영권을 매각하여 발생하는 소득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매우 소수만이 이러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으며, 그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그렇다면 노려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투자소득이다. 투자 행위를 통해 자본 증대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투자 행위란 말 그대로 자금을 투입한다는 뜻으로, 그 사회적 의미는 자금 투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다면 모든 투자 대상을 투자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통적인 투자 자산은 크게 두 가지를 만족시켜야 한다. 이 중 하나만 만족해도 투자 자산이라고 불리지만 나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자산에 가능한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건의 첫 번째는 Capital gain(or Capital loss)이고, 나머지 하나는 Yield다. 즉 자본이득(資本利得)과 이율(利率)이다. 기본적인 사실이지만 Capital gain과 Yield는 모두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기인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산들을 떠올려보자. 부동산, 자동차, 미술품, 귀금속, 원자재, 주식, 채권 그리고 예금, 적금을 포함한 금융상품 등 전통 자산과 비트코인, 음원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이 존재한다. 이들은 다 우량한 투자 자산들일까?


하나씩 살펴보자. 부동산은 대표적인 투자 자산으로 특히 한국에서는 그 위상이 절대적이다. 19년 기준 자산의 65%가 부동산(비금융자산)으로 주요국 대비 비중이 월등히 높다.

출처 KOFIA


부동산은 Capital gain과 Yield를 모두 갖고 있는 투자 자산이다. 제한적인 공급(토지의 유한성)과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인구와 가구의 증가)로 그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한다. 물론 투자 자산이기 때문에 Up & Down이 존재하지만 그 조차도 투자 자산의 특징이다. Capital gain의 조건을 충족한다.

또한 부동산은 임대수입이라는 Yield가 존재한다. 상업용 부동산이든 주택이든 모두 임대수입이 발생하고 토지 또한 마찬가지다. 이처럼 부동산은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만족되는 자산이다.


케이트쉴러 주택가격지수


자동차는 어떨까? 고가의 금액이지만 Capital gain과 Yield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 감가상각으로 자산이 줄어드는 효과만 갖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자율주행이나 노동을 통해 화물, 택배, 택시 등 수익을 창출하는 재화가 된다면 투자 자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감가상각으로 Capital gain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적합한 투자 자산은 아니다.


미술품은 Capital gain 측면에서 양호한 자산이다. 시간 흐름에 따라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어지간해서는 폭락하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제혜택도 뛰어나 소수의 투자 자산으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Yield 측면에서는 아쉽게도 자체 이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미술관을 차려 입장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다. 이 때문에 미술품은 반쪽짜리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미술품 임대나 미술품 저작권료 수취 등을 통해 고정 수입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Yield가 발생한다면 미술품도 훌륭한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


귀금속과 원자재는 좋은 투자 자산이지만 미술품과 마찬가지로 Yield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원유나 금/은을 아무리 오랜 시간 갖고 있어도 스스로 어떤 부가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다만 경기 성장에 따라 훌륭한 Capital gain을 가져오기 때문에 투자 자산으로 취급받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반쪽자리 자산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금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Yield가 없는 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금, 적금 등 금융상품은 어떨까? 이들의 대표적인 메리트는 이자, 즉 Yield다.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일정 수준의 이자를 제공받는다. 반면 원금은 상당히 안전한 수준에서 보호받게 되는데, 이는 달리 말하면 원금이 증가하지도 않는다는 말과 같다. 즉 Capital gain이 없다는 뜻이다.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 이자 수입은 매 시점마다 발생하지만 원금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역시 반쪽짜리 자산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Capital gain만 존재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배당이나 이자소득이 없기 때문에 Yield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가상자산 본연의 목적이 '화폐의 대체'이므로 애초에 이를 일반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기 어렵다. 환율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평가 차익을 게인하는 트레이딩 개념으로 보는 게 더 맞다.

다음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자산 주식이다. 주식은 Capital gain과 Yield가 모두 발생한다.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Capital gain이 발생하고, 기업의 영업 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배당금을 통해 Yield을 받게 된다. 때문에 주식 역시 전통적인 투자 자산으로 오랜 시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는 회사채나 비상장 주식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투자 자산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채 역시 이자와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Capital gain & Yield 조건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출처 kofia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토지에 대한 전통적인 소유 관념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 등 금융 투자자산 비중이 낮고,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급격한 성장을 겪어온 국가일수록 주식에 대한 도박/투기적 인식이 강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개선되고 금융투자자산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도 현재 그러한 구간에 들어와 있다.


글을 정리해보자면, 투자 자산은 Capital gain과 Yield로 구분되고,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이 이 두 가지 조건에서 어떤 밸런스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또 나의 투자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서 투자 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 주기와 빠른 회전에 익숙하다면 Yield보다는 Capital gain 확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게 될 것이고,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면 Yield가 더욱 powerful 한 자산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것이고 결코 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 자산이 다양해지고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스스로 투자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분산투자라는 미명 아래 이 자산 저 자산에 모두 자산을 배분하는 경우가 많다. 자산 배분은 필요하지만 본인이 어떤 원칙을 갖고 투자하는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그저 트렌드를 좇는 일방적인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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