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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myhslee Jan 30. 2020

[WONDERWALL] 원더월클래스, DOK2편

도끼는 여전히 도끼다

“Young King Young Boss” 


도끼가 등장하기 이전 한국 힙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90년대 드렁큰타이거와 가리온이 각각 오버와 언더에서 힙합을 하나의 문화로 알리기 시작했다면, 도끼는 이를 대중의 문화로 발전시켰다. 길거리에서도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고 TV에서는 힙합 오디션 프로가 화제다. 뮤직 페스티벌에는 힙합 뮤지션이 항상 포함되어 있고 힙합으로만 구성된 페스티벌도 많아졌다. 모두가 힙합을 듣고 힙합을 즐기는 그런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과거에는 래퍼가 많은 돈을 벌고 쓰는 것이 부정적으로만 비쳤으나, 도끼 등장 이후 그런 것들은 하나의 Swag 이자 스타일로 받아들여졌다. 공연장에서 돈을 뿌리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여전히 대중의 불편한 시선을 받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힙합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돈이 되는 문화가 되었고 많은 래퍼들이 생겨났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겉으로만 힙합이라는 포장지를 씌우고 실제로는 힙합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는 래퍼들도 늘어났다. 도끼는 이런 부분을 걱정했다. 힙합이 지금처럼 흥하고 또 언젠가 망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래퍼라면 힙합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적인 힙합을 하던, 랩을 하면서 춤을 추던 상관없어요. 하지만 힙합을 쓰다가 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힙합이 잘 나갈 때는 힙합인 척하다가, 힙합이 저물었을 때 힙합을 버리는 거죠. 하지만 힙합은 힙합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그 색깔이 있어요. 락(Rock)에서 락 스피릿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힙합도 힙합 정신이 있죠”


Rap Design


랩 스킬은 한 가지에 치중할 필요도 없고 꼭 화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래퍼로써 한 곡을 완성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은 랩 디자인이다. 랩 16마디의 한 Verse가 있으면 그 구성이 다 다르다.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앞과 뒤 부분의 설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이런 전체적인 밸런스와 조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 

16마디라는 것도 하나의 형태이지 꼭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곡의 분위기나 성격에 맞춰 Verse도 변경될 수 있다. 힙합이라는 음악 자체가 나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것인데 음악의 규칙 때문에 꼭 필요한 가사를 빼거나 메시지를 덜어내는 것은 힙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도끼의 경우에도 한 Verse에 42마디, 46마디 심지어는 60마디 등 불규칙하면서도 랩이 길게 펼쳐지는 형태를 선호한다. 



Case Study : 고통도 영감이 됐다Endxiety


2019년 6월 도끼는 Endxiety라는 곡을 발표했다. 불안과 염려라는 뜻의 Anxiety를 변형하여 불안을 끝내겠다는 뜻으로 Endxiety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종의 워드 플레이다. 이 곡 역시도 그의 삶이 영감이 됐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그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다 2019년 4월부터 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에 생활하고 있던 그는 한국에 배송 요청을 했지만 약을 들여오는 절차가 복잡해 꽤 오랜 시간 약을 복용하지 못했다. 그렇게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에 든 생각은 이 느낌으로 곡 작업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지독하고도 열정적인 천상 래퍼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작업한 곡은 단순히 가사나 메시지로만 그 영감을 표현하지 않았다. 메시지는 물론 곡의 구성에서도 정해진 규정을 주지 않았다. 랩의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함으로써 그의 심리적인 상황을 반영했고, 1절과 2절의 훅을 다르게 함으로써 다양한 생각의 변화를 표현했다. 최고의 랩 스킬이나 랩 알파고라는 별명을 갖게 해준 이전의 곡들과는 확실히 다른 차이가 느껴진다. 그는 또 다시 한 단계 성장한 뮤지션의 반열에 들어섰다. 



도끼는 힙합을 정말로 사랑하고 힙합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대중매체나 인터뷰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서른의 나이를 넘기고 그의 삶과 인생, 그리고 노하우를 한번 기록해두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Wonderwall <도끼>편에는 그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힙합과 자기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도끼가 전하는 10가지 챕터를 통해 겉으로만 알고 있던 힙합의 진정한 의미와 래퍼 도끼를 제대로 만나보자. 


Chapter.01 – Intro : Rapper DOK2

Chapter.02 – Inspiration : 그의 힙합을 완성하는 것들 

Chapter.03 – 어떤 힙합음악을 할 것인가

Chapter.04 – Lyrics : Philosophy of music

Chapter.05 – Rap Skills : 랩의 색깔을 결정한다

Chapter.06 – Performance : On the Stage

Chapter.07 – Song Origins : Thunderground life

Chapter.08 – Real talk Hiphop 

Chapter.09 – Masterpiece : My Hiphop Story

Chapter.10 – Outro : Still on my way


https://youtu.be/bvSrocthaFw


https://wonderw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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