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다량의 고집과 남을 위한 소량의 오지랖으로
당신이 버리고 싶지 않은 고집은 무엇인가요?
오지랖인 걸 알면서도 버리고 싶지 않은 배려는 무엇인가요?
당분간 저의 고지랖을 되짚어 보면서 저를 고찰하는 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나의 고집 1. 아침에 무조건 이불정리를 한다
혼자 살게된 이후로 (지금은 본가에 복귀했지만)
생긴 한 가지 습관.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난 후 청소기를 돌려
머리카락을 치우고 이불을 반듯이 정리한다.
아무리 바빠도 빼먹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정리벽이냐 결벽증이냐 할 수 있겠지만,
하루를 시작하고 내 공간에 '오늘도 잘 다녀올게'하고 나름의 예의 갖춘 인사를 하는 느낌.
웃기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하라는 말도 있잖아?
나의 고집 2. 번호를 등록하지 않고 외운다
이게 뭔 미친 소리냐고 주변 사람들도 안 믿었던 이야기지만, 나와 교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번호를 저장하지 않는다.
아니, 저장을 머리에 한다고 하는 게 맞겠다.
도대체 왜? 라고 묻는다면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었는데 이유야 많다.
1) 적어도 내가 만나는 사람의 번호는 알고 싶어서(라는 명분 아래)
2) 휴대폰 꺼지면 연락할 방법조차 없었던 상황을 자주 만나서
3) 지난 연락처들을 굳이 정리하는 수고로움이 귀찮아서
4) 치매 예방
3번에 대해 덧붙이자면, 쓸데없는 번호들이 난무한 전화번호부가 싫었다.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는데,
이외에 사람들을 어떤 기준으로 등록하고
어떤 기준으로 지워야 할지도 어려웠다.
그래서 다 지우고 외우기 시작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잊을 일이 없고 한두 번 연락하다 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잊게 된다는 것.
약간 불편한 점은 헤어진 지 몇 년이 지난 전남친의 번호, 중학교 때 친구 번호들이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도 않는다는 것.
이 고집, 왜 안 버릴까? 나도 모르겠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