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Bled) 호수와 블레드 성에서의 점심
Terri입니다.

예전에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너무 심심한 생각이 들어 여행책을 뒤지다 블레드 호수를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통편이 안 좋아서 대신 그냥 이름이 비슷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를 들렀는데 이제야 블레드 호수를 와보게 됐네요.
그리고 이 날은 저희 결혼 기념일입니다.

호텔에서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는데
이날도 날이 좋습니다.
물이 무척 맑습니다.
보트를 빌릴 수도 있고,
저어주는 보트를 여러명이 타고 섬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보트탕 15-20유로 정도 하네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벌써 수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데서나 물에 들어가면 안되고 블레드 성 아래쪽에 수영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날은 결혼기념일이니까, 로맨틱한 점심을 하기로 합니다.
블레드 성안에 있는 레스토랑이 맛있는데
예약을 미리 하면 확인 후 블레드 성에 입장시켜줍니다.
10유로 정도가 입장료니까,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성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는데, 주차비 비싼 슬로베니아에서 심지어 무료주차입니다.
전망이 엄청납니다.
동양인들이 땡볕아래 안 앉는 건 잘 알고 있는지,
저희한테는 바로 하나 안쪽 그늘자리를, 외국인 커플에게는 땡볕자리를 권합니다.
이 전망좋은 쪽은 식사 손님한테, 약간 성 안쪽을 볼 수 있는 자리는 음료를 마실떄 앉을 수 있어요.
톰은 논알콜 맥주를, 저는 드라이한 슬로베니아 와인을 마십니다.
빵도 맛있어서 자꾸 먹었네요.
아스파라거스와 송어 애피타이저로 시작합니다.
송어도 신선하고, 와인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메인으로 톰은 Sea Devil 를 저는 Buckwheat Dumpling을 주문합니다.
대체 sea devil이 뭘까 찾아봤는데, 아귀같이 생겼네요.
생선살이 단단하고 쫄깃합니다.
아래쪽에 깔려있는 삶은 야채도 맛있네요.
제가 주문한 메밀만두..
라고 하면 허전하고, 포르치니 버섯을 토마토로 요리해 깔아놓고
리코타 치즈 느낌의 치즈로 속을 채운 요리입니다.
취향저격이예요.
괜히 톰이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들고..

이 지역에서 파는 크림 케익인데
카지노 위에 있는 음식점이 원조라고 중국관광객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사실 이 동네 모두 그 집에서 아침마다 공수해서 판다고 합니다.
맛있어요
그리고 결혼기념일이라고 했더니 마카롱까지
메뉴사진 첨부합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이제 배도 부르고, 성 안도 산책하듯 한바퀴 돕니다.
대장간이 있어요.
한국어로 "4대째 내려오는 장인이 만든 ..." 이라고 설명하는
엄청난 직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섬에 노를 저어가는 배가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그 한시간으로 다른 곳을 가는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보히닌 호수로,, 사비챠 폭포로 향합니다.
그 아낀 한시간으로,, 테리는 트레킹을 하며 후회했지요.
우아하게 노를 저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