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보다 조금 더 알프스 느낌의 보힌 호수와 사비챠 폭포
Terri입니다.

블레드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보힌 호수로 향합니다.
블레드가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면,
보힌(Bohinj)은 좀 더 웅장한 느낌이예요.
제대로 빙하가 녹은 피오르드 호수 입니다.
그냥 가는 길에, 잠깐 차를 세우고 본 호수인데
초록빛 물에 나무가 우거진 풍경이 아름다워요.
톰은 운전하느라 못본다고 심술이 났네요.

사실, 어딘가 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돌아다니기에는 호수가 너무너무 크고
한곳에 주차해놓고 보기엔 호수가 한 눈에 안보여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예쁜 교회도 호수가에 몇 개 있습니다.
톰이 가고 싶어하던 사비차(Savica)폭포를 보러가기로 했어요.
네비에 잘 안찍히는 길인데, 표지판을 따라 차로 10분정도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나올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시간이 길게 느껴졌네요.
5유로 정도 되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주차할때 걸어서 20분 올라가면 폭포랬는데
거기서 10분정도 올라가서 표를 사는데
거기도 20분 걸린다고 되어있네요

물이 너무 맑고 예쁩니다만,
이거도 폭포인데 왜 계속 올라가야..
그치만 풍경이 예뻐 조금만 더 참아보기로 합니다.
물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드디어 정상에..
아니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산이 대리석 산이라, 저걸 바위를 바로 깍아 새긴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폭포, 등장입니다.
여길 데려온 톰에게 화는 내지 않기로 합니다.

사실, 괜찮네요 여기.
이제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보힌 호수를 감상합니다.
론리플래닛에 보힌 호수 방문시 주의점으로 꼭 블레드를 먼저 가라고 하더군요
보히닌이 더 좋다고.
제 생각에는 매력이 다른 것 같아요.
여긴 좀 더 알프스느낌의 피오르드 지형이라서
두 곳을 똑같이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여튼, 괜찮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슬로베니아 호수 탐험을 마치고 루블라냐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