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m and Terri Nov 19. 2016

도야마 알펜루트 여행기(4)

만족스러웠던 다테야마의 숙소, 그린뷰 다테야마(グリーンビュー立山)

Tom입니다.

발리와 도야마를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없는데.. 언능 하나라도 끝내야죠 ㅜㅜ
아무래도 어른들을 모시고 가느라, 편한 곳을 잡았습니다.
어머님이 온천이 그래도 있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테야마에서 제일 교통 좋고, 큰 숙소를 찾아서 잡았습니다.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인 자란넷(http://www.jalan.net)을 뒤지고 뒤지다 찾은 숙소는

그린뷰 다테야마(グリーンビュー立山)라는 일본 온천 호텔이었습니다. (사이트 링크)

전형적인 일본 온천 호텔로, 대욕탕이 있고 조/석식을 제공하는 옵션이 기본입니다.

(사실 근처에 밥 먹을 데도 마땅찮긴 했습니다....)


식사 비용을 2번째 옵션으로 했더니,

인당 약 12,500엔 정도 나왔으나 (방 2개 2인) 식사 퀄리티나 온천을 생각하면 매우 괜찮았습니다.


사실 아침에 찍은 호텔 외관...
생각보다 호텔이 커서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
분명 32실밖에 없다고 알고 갔거든요.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 프론트 직원분이 겁나 빠른 일본말로 설명해 주셨으나,
못 알아듣겠다는 반응을 보이니 다행히 호텔 안내 영어 인쇄물을 주시더군요... 다행이었습니다.
저녁 먹는 시간까지 친절하게 적어주셨습니다.

1층(입구가 2층이라 거의 지하)에는 욕실/가라오케/안마의자 등이 있고, 2층에 식당과 프론트, 자판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3~4층이 객실인데 저희 방은 4층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갔을 때 일본 회사에서 야유회 비슷한 걸 와서 아저씨들 수십명이 2층 연회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ㅋㅋㅋㅋ)

방에 들어가니 일단 신발장과 화장실 쪽 현관?이 나옵니다.
방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방이 엄청 크고 좋습니다.
홈페이지에는 겁나 낡은 것 같았는데.. 사진 좀 바꾸시지 ㅠ

베란다 같은 경계 구역이 따로 있고, 재떨이가 있는 걸로 봐서 흡연실 같았는데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호텔에 가면 항상 있는 다기도 기본입니다.

낡은 호텔이라 이불 같은 게 지저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깨끗했습니다
옷장 한 켠에는 역시 유카타와 수건이 준비되어 있네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변기와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테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산골 마을이다 보니 방에 벌레가 2마리 있었는데...
프론트에 전화하니 바로 와 주셔서 벌레를 잡아주셨습니다.
아저씨가 저희가 안 잡길 잘했다며, 노린재 같은 종류라 잘못 잡으면 냄새가 방에 퍼진다고 하시더라고요
(벌레 잡는데 스카치테이프로 잡는 건 첨 봤습니다 사실 -_-;;)

방에서 볼일을 좀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식당으로 가서 방 번호를 알려주니, 저 구석에 프라이빗한 자리로 안내해 주네요....
외국 손님들이라 그런가

일식을 주는데 뭔가 앤틱한 서양 식당 느낌입니다

어머나..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놓았네요

역시 2번째 좋은 걸로 시키길 잘했네요
와규 구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왼쪽은 식전주(석류)이었고, 중간에 회는 요즘 제철인 방어 같았습니다 (종이로 덮어놨음)
그리고 참치 타르타르, 가지, 연어구이입니다
사실 연어가 좀 식어 있어서 아쉬웠다는..
회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았네요

저 문제의 연어... 그런데 오른쪽에 담긴 피클은 맛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전부 연어를 불판에 올려 구워먹고 있었다는 ㅋㅋㅋㅋ
그리고 가지는 나물 비슷한데 담백하니 맛있었습니다

개인 불판을 주고 구워먹으라고 하는데 하나같이 전부 맛있었습니다
몇 년만에 먹어보는 와규인지...

그리고 뜬금없이(ㅋㅋㅋ) 해물 그라탕이 나오고요
아마 이것도 제가 추가금을 낸 것 같은데... 맛은 있었는데 너무 뜬금없어서 여론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율무와 두부가 든 계란찜도 달달하니 좋았습니다

그리고 밥과 국, 나물이 나오는데
요즘 고단백 다이어트를 하는 저는 밥 한 숟갈만 먹고 먹질 못했네요..ㅜㅜ
도야마산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이라 정말 맛있었는데 말입니다

후식으로는 멜론과 경단, 그리고 여기서 직접 만든 율무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먹으면서 땅콩이다 잣이다 보리다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의외로 율무였습니다;;;

밥을 먹고 온천을 하러 갑니다.

온천은 정말 이렇게 생겼는데 물도 매끈거리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미야자키에서 갔던 데보다 수질은 훨씬 좋았네요....;;)
사진이 없어서 호텔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어서 혼자 목욕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밤에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마시며 가족끼리 도란도란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들고,
아침에 목욕 한 번 더 하고 다시 식사하러 갑니다.

조식도 미리 차려 놓으셨는데 엄마와 이모 모두 흡족해 하셨습니다
간만에 남이 차려주는 아침을 드시니....

저 온천계란을 안 드시는 분들이 많아 제가 졸지에 3개나 먹었네요...

그리고 저 게는 맛있었긴 한데 아침에 먹기는 뭔가 좀 불편하긴 했어요 ㅋㅋㅋ

아무튼 만족스러웠던 투숙이었고, 다음에 가더라도 이용하지 싶습니다
다음 이야기부터 본격적으로 알펜루트에 올라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야마 알펜루트 여행기(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