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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여행의 Efficiency에 대한 짧은 생각

by Tom and Terri

생각해보면 20살 때부터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여태까지 다녀온 국가도 제 나이만큼이나 되고,

군 제대 이후로 7년 동안 최근 100회 비행을 달성했습니다.

(군 입대 전에도 대략 20번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마일리지로도 약 146,000마일 정도 뛰었네요.

20151124_231426.png 2008-2015까지의 비행기 탑승 기록입니다.


최근 결혼도 하고, 몸이 늙어가면서 점점 편한 여행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이는 아직 한창이지만, 아무래도 경제 활동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노화되는 속도가 빨라짐을 느낍니다.

2013051401182_0.jpg 아무래도 건강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대학생 때와는 달리, 직장인의 여행은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1. 휴가의 제약

- 물론 성수기를 피할 수는 있지만, 성수기 못지않게 표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소위 '빨간 날' 전후)

- 연차를 Full로 쓰는 건, 아직 대한민국 회사에선 쉽지 않아 보여요.

-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하면 휴가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2B6BF640156E70001 결국 이런 경우도.....


2. 복귀 후 출근의 압박

- 무리해서 새벽/아침 도착 비행기를 타고, 반차를 내고 정오에 출근합니다. 일을 해야 하니깐요.

그래서 대부분 월요일 아침 도착 비행기표를 사야 합니다. 혹은 일요일 저녁이나...

- 이렇게 출근하고 나면 1주일이 피곤합니다.

download.jsp?FileID=25190809 종종 이런 무리수도....


3.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약화

- 근육은 줄고 몸무게는 늘고... 몸뚱이가 무겁습니다.

옛날처럼 새벽같이 일어나서 무작정 걸었다간, 다음날 호텔에서 쓰러집니다.

- 잠귀도 밝아져서, 예전처럼 40인실에서 잠도 못 자겠더라고요. 10인실도 힘듭니다.

화장실도 따로 쓰고 싶어요. 내 휴가인데 생판 모르던 남의 눈치를 왜 봐야 하나요.

- 회사에서 전화가 올까 봐 현지 SIM을 사긴 좀 난감합니다. 그리고 휴가 전후 눈치, 쉽지 않죠.

2013071314191878040_1.jpg 남의 일이 아니죠. 저희의 모습일수도...


아무튼... 결국 이런 문제들 때문에 갈수록 장기 여행은 어려워지고,

단기 여행이 늘어갑니다. 심지어 일본은 1박 2일로 다녀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월요일 출근이 참 쉽지 않죠.


이렇게 갔다 오면 뭘 봤는지도 모르겠고,

남들 블로그 보면 커피숍에 앉아서 멍 때리고 책 보고 일기 쓰고 혼자 감성 충전해서 오는 것 같은데

나는 왜 돌아다니기 바빠 죽겠고...

야근하느라 여행 3일 전에 가이드북이랑 패스 준비해서 비행기에서 여행 계획 짜고 있고..

2427253A55ED6A1A3025B8 이런 여유, 언제 있었을까요?


그리고 갔다 오면 인당 4-50은 들어갑니다.

주말 놀자고 그 정도 돈 쓰긴 아까운 것 같은데도, 또 갑니다.

177C56454DDDB01928FAD8 이거 지르는 것도 또 병...


그런데도 여행은 계속 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체력적, 재정적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결국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 건데 더 쌓여서 오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바로, 효율성(Efficiency) 강화입니다.

일단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항공권

- 가급적 직항이 낫겠죠 아무래도?

- 작은 비행기(A321, B737 등 제주도 가는 비행기보다는 그래도 큰 비행기가 타기 좋죠?) 피하기

- 이코노미 대신 비즈니스로 탑승 (음...)

- 좌석 간격(피치)이 짧은 저가항공보다는 그래도 대형 항공사 비행기가 편합니다

- 취소 규정이 빡빡한 항공권보다는 유연성이 있는 항공권으로

NG-JCL-Seat.jpg 이런 걸 타고 여행하면 잠 자기가 오히려 아까울 수도...


2. 호텔

- 내 휴가인데, 혼자 늘어지게 잠도 푹 잘 수 있는 곳이 좋지 않을까요?

- 어느 사이트나 '최저가 보상'은 있습니다. 최저라고 믿지 마세요.

- 한 도시에서 오래 동안 현지인처럼 지내고 싶다면, Airbnb 등 이용도 괜찮습니다

- 출장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특정 호텔 체인을 공략하면 뭐라도 보상이 생깁니다.

- 호텔도 충성하면 그에 따라 보답합니다. 진짜로요...

acc_premium_corner_suite00.jpg 이런 방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것도 휴가 아닐까요


3. 일정 정리

- 남의 블로그를 보면 어디 어디 간 것 같은데 맨날 지 상념에 젖은 글만 올리고..

이동 경로/일정만 따로 볼 수 있는 Wishbeen을 추천합니다.

- 외국에선 Google Map이 진리!

- 바가지 택시가 두렵다면, 역시 Uber죠!

- 먹는 거 검색은 Yelp가 괜찮습니다. (미국 쪽)

- 각종 해외 투어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Myrealtrip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이 이 쪽으로 진출하였죠.


네, 사실 읽어 보면 '돈 많이 써라'일 수도 있습니다.

3번의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 앱이나 Tech 활용이 주된 내용이겠고요.

d0140437_5395443098e2f.jpg 너무 당연한 얘기만 했나요?


이제부터 소개할 내용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이, 더 편하게 여행가기'입니다.

앞으로 여행기 외 간간이 포스팅할 주된 내용들이겠고요.

1423919994417.jpg 그렇다고 이 광고..는 아닙니다.


항공권은 그동안 숨어있던 카드 포인트 및 마일리지로 처리하고,

호텔은 같은 돈으로 룸 업그레이드 한 번 받아보고,

각종 여행 App 및 공유 서비스로 업무 하듯이 착착 정리해서 처리해 간다면 여행이 보다 편안하지 않을까요?


우린 결국 아픈 청춘들이고, 힘드니까 여행 가는 건데...

여행 전후로, 그리고 가서 스트레스 받고 오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좀 더 편하게 다녀 보자'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그러려면 잔머리를 쓰고, 공부를 해야 하는 거고요.

(물론 이게 싫고 탕진잼 하러 여행가는 거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wrid_yFuFQFH.png 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없죠. 그치만 탕진할 게 없을 뿐...


다음 포스팅은, '마일리지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는 예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차차 포스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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