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Efficiency에 대한 짧은 생각
생각해보면 20살 때부터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여태까지 다녀온 국가도 제 나이만큼이나 되고,
군 제대 이후로 7년 동안 최근 100회 비행을 달성했습니다.
(군 입대 전에도 대략 20번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마일리지로도 약 146,000마일 정도 뛰었네요.
최근 결혼도 하고, 몸이 늙어가면서 점점 편한 여행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이는 아직 한창이지만, 아무래도 경제 활동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노화되는 속도가 빨라짐을 느낍니다.
일단 대학생 때와는 달리, 직장인의 여행은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1. 휴가의 제약
- 물론 성수기를 피할 수는 있지만, 성수기 못지않게 표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소위 '빨간 날' 전후)
- 연차를 Full로 쓰는 건, 아직 대한민국 회사에선 쉽지 않아 보여요.
- 갑자기 일이 생기거나 하면 휴가도 취소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복귀 후 출근의 압박
- 무리해서 새벽/아침 도착 비행기를 타고, 반차를 내고 정오에 출근합니다. 일을 해야 하니깐요.
그래서 대부분 월요일 아침 도착 비행기표를 사야 합니다. 혹은 일요일 저녁이나...
- 이렇게 출근하고 나면 1주일이 피곤합니다.
3.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약화
- 근육은 줄고 몸무게는 늘고... 몸뚱이가 무겁습니다.
옛날처럼 새벽같이 일어나서 무작정 걸었다간, 다음날 호텔에서 쓰러집니다.
- 잠귀도 밝아져서, 예전처럼 40인실에서 잠도 못 자겠더라고요. 10인실도 힘듭니다.
화장실도 따로 쓰고 싶어요. 내 휴가인데 생판 모르던 남의 눈치를 왜 봐야 하나요.
- 회사에서 전화가 올까 봐 현지 SIM을 사긴 좀 난감합니다. 그리고 휴가 전후 눈치, 쉽지 않죠.
아무튼... 결국 이런 문제들 때문에 갈수록 장기 여행은 어려워지고,
단기 여행이 늘어갑니다. 심지어 일본은 1박 2일로 다녀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월요일 출근이 참 쉽지 않죠.
이렇게 갔다 오면 뭘 봤는지도 모르겠고,
남들 블로그 보면 커피숍에 앉아서 멍 때리고 책 보고 일기 쓰고 혼자 감성 충전해서 오는 것 같은데
나는 왜 돌아다니기 바빠 죽겠고...
야근하느라 여행 3일 전에 가이드북이랑 패스 준비해서 비행기에서 여행 계획 짜고 있고..
그리고 갔다 오면 인당 4-50은 들어갑니다.
주말 놀자고 그 정도 돈 쓰긴 아까운 것 같은데도, 또 갑니다.
그런데도 여행은 계속 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체력적, 재정적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결국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 건데 더 쌓여서 오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바로, 효율성(Efficiency) 강화입니다.
일단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항공권
- 가급적 직항이 낫겠죠 아무래도?
- 작은 비행기(A321, B737 등 제주도 가는 비행기보다는 그래도 큰 비행기가 타기 좋죠?) 피하기
- 이코노미 대신 비즈니스로 탑승 (음...)
- 좌석 간격(피치)이 짧은 저가항공보다는 그래도 대형 항공사 비행기가 편합니다
- 취소 규정이 빡빡한 항공권보다는 유연성이 있는 항공권으로
2. 호텔
- 내 휴가인데, 혼자 늘어지게 잠도 푹 잘 수 있는 곳이 좋지 않을까요?
- 어느 사이트나 '최저가 보상'은 있습니다. 최저라고 믿지 마세요.
- 한 도시에서 오래 동안 현지인처럼 지내고 싶다면, Airbnb 등 이용도 괜찮습니다
- 출장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특정 호텔 체인을 공략하면 뭐라도 보상이 생깁니다.
- 호텔도 충성하면 그에 따라 보답합니다. 진짜로요...
3. 일정 정리
- 남의 블로그를 보면 어디 어디 간 것 같은데 맨날 지 상념에 젖은 글만 올리고..
이동 경로/일정만 따로 볼 수 있는 Wishbeen을 추천합니다.
- 외국에선 Google Map이 진리!
- 바가지 택시가 두렵다면, 역시 Uber죠!
- 먹는 거 검색은 Yelp가 괜찮습니다. (미국 쪽)
- 각종 해외 투어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Myrealtrip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이 이 쪽으로 진출하였죠.
네, 사실 읽어 보면 '돈 많이 써라'일 수도 있습니다.
3번의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 앱이나 Tech 활용이 주된 내용이겠고요.
이제부터 소개할 내용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이, 더 편하게 여행가기'입니다.
앞으로 여행기 외 간간이 포스팅할 주된 내용들이겠고요.
항공권은 그동안 숨어있던 카드 포인트 및 마일리지로 처리하고,
호텔은 같은 돈으로 룸 업그레이드 한 번 받아보고,
각종 여행 App 및 공유 서비스로 업무 하듯이 착착 정리해서 처리해 간다면 여행이 보다 편안하지 않을까요?
우린 결국 아픈 청춘들이고, 힘드니까 여행 가는 건데...
여행 전후로, 그리고 가서 스트레스 받고 오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좀 더 편하게 다녀 보자'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그러려면 잔머리를 쓰고, 공부를 해야 하는 거고요.
(물론 이게 싫고 탕진잼 하러 여행가는 거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다음 포스팅은, '마일리지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는 예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차차 포스팅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