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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Apr 24. 2017

태즈매니아 여행기(21)

호주 최대의 포로 수용소였던 포트 아서 (Port Arthur)

Tasman Arch를 보고,
20분 정도 가량 차를 몰고 가니
Port Arthur가 나왔다.


포트 아서는 호주의 역사 그 자체로,
영국에서 포로들을 데려와

호주에서 징역을 살게 하면서
직업 훈련 및 교육을 시켜 출소시켜 
나중에 호주 국민으로 살게 하는
그런 이주 프로그램?에 앞장선 교도소였다.
흉악범들 위주로 가두었다고 하는데,
그 쪽 수용소는 따로 있었고

사실 대부분의 죄수들은
좀도둑이나 방화점 등

그 수준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호주로 보낼 인력들을 찾다보니
중죄로 처리해 버리고

그냥 호주로 보내버렸다고..)
그리고 1996년에는 안타깝게도 여기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어서

수십명이 죽고 다친
그런 아픔이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인당 AUD$39로 조금 비싼 편이다.
그러나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고,
관광용 페리도 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비싼 것 같지는 않기도...
그리고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10~20분 정도 구경해 볼 만 하다.

밖으로 나오면 포트 아서 옛 터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기는

일반 범죄자들 수용소였고,
학교로도 쓰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고...
시간을 체크해 보니 배를 탈 수 있는 시간이라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
유람선을 타기로 한다. (무료)

유람선 치고는 배가 생각보다 크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아
금방 배가 만석이 되었다.
아, 중국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그러나 배에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피곤했는지
배에서 곯아떨어져 정말 타자마자
바로 내리는 기분이었다..;;
오른쪽에 있는 섬은 소년들만 따로 수용하는
교도소였다고 한다.

배에서 내리고 나니
비가 더 많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차에서 우산을 가지고 오고,
가이드 투어 시간이 될 때까지
차나 한 잔 하고 있기로 했다.
호주 사람들은 차이 라떼를 많이 먹는데,
다행히 원래 차이 라떼를 좋아해서
자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이드 투어 시간은 입장권 사는 곳에서
팜플렛을 받으면 적혀 있는데,
혼자 돌아다니면 뭐가 뭔지도 모르고...
가이드 투어가 비교적 자세한 편이니,
가급적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무료니...:)

가이드 할머니와 함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여기는 사실 감옥이긴 하나,
죄수들을 데리고 와서 나름의 교화?를 시켜
사회로 보내 호주에서

경제 활동을 시켜야 하니..
상당히 교육을 많이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종교활동을 기본이고.


감옥이 뭐 이리 좋냐 싶은데...
당시 호주로 오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죄수들이라도 데리고 와서

개척을 해야 되는 영국의 상황 때문에

상당히 투자를 많이 했던
수용소가 바로 포트 아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종교에 따라
성당/교회를 골라서 갈 수 있는 자유도
누렸다고 한다.
군대랑 비슷한데!?

그리고 여기는 특별 수용소 입구.
정말 창살 사이로 햇빛만 들어오는 독방으로,
철가면을 끼고 생활하며
누구와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한다.
실제로 여기 수감되는 인원들은 많지 않았고,
수감되더라도 대부분 오래 못 버텼다고...

사실 슬슬 돌아가야 되는데...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좋아져서
약간 야속한 심정도 들긴 했다.
하지만 또 호바트까지 1시간 30분 정도
운전을 해야 하니...

교도소가 아닌 집들에는 대부분
의사들이나 성직자들이 살았다고 한다.
실제로 여기 의사는 정말 몇 명 없어서
상당히 환자들을 많이 진찰했다고 한다..;

사실 여기를 관광지화 시키려는 계획은
여기를 설립할 때부터 있었으나...
아무래도 보안 등의 위험성 때문에
실행을 못 옮기고 있었고..
여기가 19세기 말에 폐쇄되면서
사람들이 마을에 살기 시작하는 등
관광지화가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도
등재가 된 곳이기도 하고.

가장 예뻤던 정원.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돌아가야 했다...-_-

아무튼, 날씨 때문에 구경을 많이 못했지만...
사실 호주란 나라가 오래 된 나라도 아니고,
결국 포로 수용소라서 호주인이 아니고는
크게 관심이 있을 만한 주제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방문하면 좋긴 하나,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호바트까지 후다닥 달려..
에어비앤비에 체크인을 한 다음,
주인 아주머니가 없어서
고기를 사서 구워먹으려는데...
마침 슈퍼에 갔다오니 이미 와 있어서;;
이것저것 도움을 받아 차려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같이 지냈던
Esmeralda라는 할머니 고양이 :)
자고 일어나니 고양이가 침대 옆에서
자고 있어서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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