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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May 06. 2017

태즈매니아 여행기(27)

호주 동물들이 있는 Bonorong Wildlife Sanctuary

드디어 태즈매니아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 첫 일정은 Bonorong Wildlife Sanctuary였다.


사실 다른 동물원들도 주변에 많았는데,
여기의 경우 유기 동물들,
즉 부모가 로드킬을 당해 죽어서
고아가 된 새끼 동물들이나...
심하게 부상을 당한 동물들을 데려다 놓은 곳이다.
그래서 여기는 사자, 호랑이 등
외국 동물은 전부 없고
오로지 호주의 동물들만 있는 곳이다.
(오히려 관광객 입장에서는 더 좋은 듯?)

대부분 기부금 형태로 운영이 된다고 해서
여기를 방문하는 게 그래도
조금 더 자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굳이 찾아간 곳이었다.
입장료는 약 AUD$28로,
사실 다른 동물원 대비해서도
가격이 딱히 나쁘진 않다.

사실 여기는 정말 찾기 어려운게...
구불구불한 길들을 지나
이렇게 산 중턱에 있다.
정말 간판이 없으면 동물원이
맞나 싶을 정도의 길.

동물원 입구.
사실 여기서는 큰 기대를 안 했고...
오히려 좀 삐까번쩍한 데를 갈 걸 그랬나 -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어갈 때 캥거루 먹이를 한 봉지씩
받으면서 오히려 작은 동물원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입장하자마자 반겨준 건 웜뱃 한 마리.
호주에만 있는 동물로, 땅을 파서 생활하는 동물.
사람도 좋아하고 굉장히 호기심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 좀 사나워진다고..)
얘는 상당히 체구가 작은데..
성체가 되어 다 크면 1m 정도 된다.
참고로 웜뱃 똥은 정육면체라고 한다 ㅋㅋㅋㅋ
이 아기 웜뱃은 엄마가 로드킬을 당해서 ㅠㅠ
고아가 된 것을 보고 동물원으로 데리고 온 아이였다.
사실 얘를 보고 좀 여기 오기 잘했다 싶었다.

지금은 혼자 잘 놀고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 자고 있었다는..
야행성 동물이라 그런가 보다.

조류관도 있었는데,
이렇게 색깔이 예쁜 앵무새도 있었다.
나머지는 사실 전부 새들이 보이질 않거나
날아다니고 있어서...

호주 부엉이 두 마리.
이 친구들도 역시 자고 있었다.

지난 번에 만났던 바늘두더지.
이 친구도 열심히 우리 안을 배회 중.
친구들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10년만 본 코알라인데 역시나 자고 있다
10년 뒤에 오면 다시 눈을 떠 있으려나

캥거루 한 마리가 야릇한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누워 있고...
우리는 캥거루가 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수십마리가 있었다...

호주에만 사는 새 에뮤.
날지 못하는 점은 타조랑 비슷하고,
알은 정말 신기하게 초록색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실은 태즈매니아에는 살지 않는 새.

테리의 표현을 빌리면
정말 못되게 생겼다고...
얘가 그런 건지.. 에뮤가 전부 그런 건지..

좀 표독스럽게 생기긴 했다.

그리고 우리를 보고 슬그머니 다가온 캥거루.
무리에서 이탈해 온 눈치 빠른 친구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그걸 모르고
먹이를 너무 퍼다 주었다.........

정말 태즈매니아에만 사는
태즈매니안 데블.
악마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실 작고 귀여운 친구였다.

그러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상당히 냄새가 나고 성질이 더럽고,
굉장히 포악하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수많은 캥거루들...

이렇게 캥거루들이 많은 줄 알았으면
먹이도 좀 아껴둘 걸 그랬다며...

확실히 호주 아저씨들은 새끼들부터 먼저 챙기고
먹이도 능숙하게 잘 주었다.
우리는 캥거루가 오면 쩔쩔매고 그랬는데..

그리고 처음으로 본 배 속에 새끼가 있는 캥거루!
(자세히 보면 배 쪽에 머리가 있음 -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부부인 것처럼 꼭 붙어다니는 두 캥거루들 :)

정말.... 누워있는 애들은
거의 2m 가까이 되는 애들도 있었고..
사실 이 길을 지나오면서
오히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꼬리 한 번 실수로 밟았다간
바로 발로 찰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건 103살 먹은 앵무새 프레드...
앵무새가 그렇게 오래 사는지 몰랐는데,
엘리자베스 여왕도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ㅋㅋㅋ
주인이 죽으면서 여기에 맡겨졌다고...
(참고로 보통 앵무새는 70년을 살면
최대로 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리 쪽이 닳아 있는 게 확실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 싶기도 했다.

확실히 호주 동물원에 오면
동물들이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동물들이 좀 더 건강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동물원을 자주 방문하는 것 같다.

마지막 목적지는 리치몬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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