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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매니아 여행기(27)

호주 동물들이 있는 Bonorong Wildlife Sanctuary

by Tom and Terri

드디어 태즈매니아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 첫 일정은 Bonorong Wildlife Sanctuary였다.


사실 다른 동물원들도 주변에 많았는데,
여기의 경우 유기 동물들,
즉 부모가 로드킬을 당해 죽어서
고아가 된 새끼 동물들이나...
심하게 부상을 당한 동물들을 데려다 놓은 곳이다.
그래서 여기는 사자, 호랑이 등
외국 동물은 전부 없고
오로지 호주의 동물들만 있는 곳이다.
(오히려 관광객 입장에서는 더 좋은 듯?)

대부분 기부금 형태로 운영이 된다고 해서
여기를 방문하는 게 그래도
조금 더 자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굳이 찾아간 곳이었다.
입장료는 약 AUD$28로,
사실 다른 동물원 대비해서도
가격이 딱히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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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는 정말 찾기 어려운게...
구불구불한 길들을 지나
이렇게 산 중턱에 있다.
정말 간판이 없으면 동물원이
맞나 싶을 정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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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입구.
사실 여기서는 큰 기대를 안 했고...
오히려 좀 삐까번쩍한 데를 갈 걸 그랬나 -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어갈 때 캥거루 먹이를 한 봉지씩
받으면서 오히려 작은 동물원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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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자마자 반겨준 건 웜뱃 한 마리.
호주에만 있는 동물로, 땅을 파서 생활하는 동물.
사람도 좋아하고 굉장히 호기심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 좀 사나워진다고..)
얘는 상당히 체구가 작은데..
성체가 되어 다 크면 1m 정도 된다.
참고로 웜뱃 똥은 정육면체라고 한다 ㅋㅋㅋㅋ
이 아기 웜뱃은 엄마가 로드킬을 당해서 ㅠㅠ
고아가 된 것을 보고 동물원으로 데리고 온 아이였다.
사실 얘를 보고 좀 여기 오기 잘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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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혼자 잘 놀고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 자고 있었다는..
야행성 동물이라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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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관도 있었는데,
이렇게 색깔이 예쁜 앵무새도 있었다.
나머지는 사실 전부 새들이 보이질 않거나
날아다니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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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엉이 두 마리.
이 친구들도 역시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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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만났던 바늘두더지.
이 친구도 열심히 우리 안을 배회 중.
친구들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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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본 코알라인데 역시나 자고 있다
10년 뒤에 오면 다시 눈을 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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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한 마리가 야릇한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누워 있고...
우리는 캥거루가 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수십마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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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만 사는 새 에뮤.
날지 못하는 점은 타조랑 비슷하고,
알은 정말 신기하게 초록색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실은 태즈매니아에는 살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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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의 표현을 빌리면
정말 못되게 생겼다고...
얘가 그런 건지.. 에뮤가 전부 그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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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표독스럽게 생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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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를 보고 슬그머니 다가온 캥거루.
무리에서 이탈해 온 눈치 빠른 친구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린 그걸 모르고
먹이를 너무 퍼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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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태즈매니아에만 사는
태즈매니안 데블.
악마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실 작고 귀여운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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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상당히 냄새가 나고 성질이 더럽고,
굉장히 포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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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서 만난 수많은 캥거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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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캥거루들이 많은 줄 알았으면
먹이도 좀 아껴둘 걸 그랬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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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호주 아저씨들은 새끼들부터 먼저 챙기고
먹이도 능숙하게 잘 주었다.
우리는 캥거루가 오면 쩔쩔매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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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으로 본 배 속에 새끼가 있는 캥거루!
(자세히 보면 배 쪽에 머리가 있음 -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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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인 것처럼 꼭 붙어다니는 두 캥거루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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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누워있는 애들은
거의 2m 가까이 되는 애들도 있었고..
사실 이 길을 지나오면서
오히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꼬리 한 번 실수로 밟았다간
바로 발로 찰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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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103살 먹은 앵무새 프레드...
앵무새가 그렇게 오래 사는지 몰랐는데,
엘리자베스 여왕도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ㅋㅋㅋ
주인이 죽으면서 여기에 맡겨졌다고...
(참고로 보통 앵무새는 70년을 살면
최대로 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리 쪽이 닳아 있는 게 확실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 싶기도 했다.

확실히 호주 동물원에 오면
동물들이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동물들이 좀 더 건강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동물원을 자주 방문하는 것 같다.

마지막 목적지는 리치몬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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