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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May 03. 2017

태즈매니아 여행기(26)

호바트 맛집, Hope & Anchor Tavern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항구 반대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시청이 보였다.

이 근처에 왠지 먹을 데가 있을 것 같은데 싶어
길 건너를 보니 펍을 하나 발견.

무려 1807년부터 영업한
Hope & Anchor라는 펍.
사실은 Tavern(태번)이었지만..
구글에서 찾아보니 평점이 높아
여기 한 번 가 보기로 결정.


영국에서도 이런 술집 음식을
맛있게 먹은 경험이 있고,
사실 비가 조금씩 왔기 때문에
마음도 급해져서...

분위기가 영국 펍 스타일.
딱 마음에 들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 맥주부터 주문하고..
어떤 맥주를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칠절하게 샘플로 몇 잔을 가져다 주었다.

처음에 애피타이저로 시킨 굴.
원래는 굴 같은 걸 먹으면 이상하게
설사를 잘 하는데.. 태즈매니아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
그만큼 싱싱하다는 뜻일까?

아..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하나씩 더 시켰다.
이 날 굴을 먹은 뒤로 우리는 호주에서
계속 굴을 먹기 시작했다 ㅋㅋㅋ

내가 주문한 Roast of the Day.
오늘은 양고기라고 했고,
크게 썰은 고기 한 덩어리와
삶은 야채와 민트 소스, 그레이비가 나온다.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인테리어는 완전 술집이라서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시킨 건데.
그리고 양고기 로스트는 처음이었는데
잡내도 별로 없고 연해서 좋았다.

테리가 시킨 해산물 크림 차우더.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다.

이건 사실 별 특징 없이
딱 상상할 수 있는 그 맛.
그래도 날도 추웠는데 뜨끈한 걸 먹으니
조금 추위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음.. 먹고 나니 가격이 싸진 않았다 ㅋㅋㅋ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5만 9천원 정도 나온 듯.
하긴 이태원 가서 먹어도 저 정도 나오니..

사실 굴을 시키게 된 건
이렇게 신선하게 준비가 되어 있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어서 시켜 보았는데
태즈매니아 굴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왜 진작부터 안 먹었나 싶을 정도로...

가게가 오래된 박물관?으로 지정되어서
식사 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사실 2층도 올라갈 수 있는데,
마침 단체가 와 있어서 구경은 못 하고...
1층만 대강 구경하고 나왔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편.
서양 건물은 정말 겉과 속이 달라서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이 안 간다.

바 라운지라고 되어 있지만...
음식이 매우 맛있었던 Hope & Anchor Tavern.
우리 외에는 전부 현지인들이었던 점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부분이었다.

다행히 비가 좀 그치고..
걸어서 숙소로 귀가하는 길.

호바트는 생각보다 크고 가게들도 많았다.
론세스턴과 비교가 안 될 정도..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장식도 한창이었다.

그리고 이 동네에는 이런 펍들이 참 많았다.
오래된 집들도 많고 오래된 가게들도 많고..
오히려 론세스턴보다 더 오래된 느낌?

방에 돌아와 배 위에 고양이를 올려두고 잠깐 놀다가..
생각나서 찍은 에어비앤비 사진들.

사실 정말 추천할 만한 집이었다.
할머니가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패턴이라서
(근처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신다고 함)
밤에 크게 눈치 안 보고 집 쓰기도 좋고
게스트들과 이야기하기도 좋아해서 참 편했다.
(혹시 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시면
링크 드리겠습니다 :D)

침실도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춥지 않았다.
짐을 놔 둘 공간도 충분한 편.

부엌은 자유롭게 써도 되는데,
아침 먹을 시리얼과 우유 등은 항상 놔두는 편이다.
부엌 옆에는 사무실? 비슷한 게 있었고...

그리고 태즈매니아에서 제일 맛있었던
Little Rivers Brewing의 맥주.
전에 잠깐 들렀던 작은 마을인 Scottsdale에서
만드는 맥주인데... 태즈매니아 맥주 중 가장 괜찮았다.
오히려 Boag's나 Cascade 둘 다 약간 밍밍했던 편.
이 맥주도 Bottle Shop에 있다면 꼭 마셔보길 바란다.

주인 할머니가 간만에 오프라며, 밤에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12시 넘어서 잠들었다.
태즈매니아 마지막 밤 또한 이렇게 즐겁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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