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m and Terri May 24. 2017

실리콘밸리 인터뷰1 - 라이드쉐어링 스타트업, Lyft

미국 라이드쉐어링 서비스 스타트업, Lyft 탐방기

Tom입니다.

이번 미국 여행은 약간 특별했습니다.
무려 지인들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2개의 스타트업을 방문하고,
(회사는 방문 못했지만)

우리나라에도 최근 유행인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에 다니는 선배를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동기는,
이 의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어디 가면

스타트업 문화를 느낄 수 있을까?'
운 좋게도, 저는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했던
지인들이 한두명 가량 있어서 사무실도 방문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막상 그런 상황을 가정했을 때,
실제로 여행을 하면 어떻게 계획을 짜고
어디를 다녀와야 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인텔 박물관,
애플/구글 본사 앞에서 사진 찍는 그 정도니깐요.

이런 자전거 하나 탄다고 실리콘밸리 여행한 게 아니죠

아무튼, 이런 의문에서 출발해서..
현지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런 질문들을
공통적으로 던져보았고...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왜 스타트업을 다니고,
실제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도 담았습니다.

현재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시거나,
스타트업 창업 또는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일단 그 첫번째 얘기는,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알려진 Lyft입니다.

(인터뷰 내용에도 있지만)
Lyft는 사실 미국에서 Uber보다

먼저 라이드 쉐어링을 시작한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금지되어 한때 화제가 되었던
Uber X 서비스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택시 면허가 없는 사람이 승객을 태우고
돈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었죠)

그리고 2012년에 창업한 회사로,
현재 미국의 3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그리고 올해 4월,  $7.5B(약 8.6조원!) 상당의

가치를 인정받고, $0.5B를 투자받는 데 성공합니다.

워낙 Uber가 짱짱해서 잘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CEO가 사고친 것도 많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모르는 Lyft만의 가치가 이만큼 있기에
이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겠죠.

Lyft를 호출하면, 이렇게 핑크색 간판이 켜진 차가 옵니다!


자, 이제 Lyft 회사 방문한 얘기로....

Lyft 본사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습니다.
참고로 그 유명한 야구장인 AT&T 파크 근처라
상당히 시끄럽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본사 사무실 리셉션.
여기도 스타트업이지만 회사라서..
보안 서약서를 작성한 뒤,
가슴팍에 스티커를 붙이고 입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_-;;;
그런데 확실히 스타트업답게,
중간에 먹을 걸로 꽉 찬 냉장고가 있고...
이렇게 중간중간에 멋진 로고들이 있고,
회의실 등도 창의력 넘치는 공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대표 자리도 따로 없는 점이 인상적이었고요.
(실제로 회의실에서 다른 사람과 회의를 하고 있는
대표 또한 보았습니다...!)

사무실 구경을 짧게 마치고,
근처에 있는 초밥집에서 제가 아는 지인인
Vishay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Vishay는 현재 Lyft에서 Product Manager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입사한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참고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업력만 8년 정도인
매우 능력이 있는 친구입니다 :D)


Tom : 많은 한국인들은 구글이 '신의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구글을 그만두고, Lyft란 회사로 이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Vishay : 사실 이직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조직의 크기'입니다. 구글의 규모는 이제 매우 커져서, 스타트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회사의 가치도 Lyft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고요.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려면 법무/마케팅 등 다양한 팀과 이런저런 협업을 해야 해서, 일을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즉, 업무 리듬이 느려지기 시작했죠. 큰 기업에서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는것과 규모가 작더라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결국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의 크기는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보다 작은 회사로 옮기고 싶었고, 페이스가 조금 더 빠른 회사들로의 이동을 결심했습니다.

조직이 너무 작아도 문제이지만, 커지면 관료제적 병폐가 나타납니다


Terri : 사실 우리 나라 대기업들도 일을 하려면 많은 절차들을 거쳐야 해요.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데이터의 활용 목적 및 용도에 대해 결재상신을 해야 하는 등 업무가 오래 걸릴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절차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Vishay : 맞아요. 한국 대기업의 경우 훨씬 오래 걸리겠죠. 작은 스타트업에서 이러한 절차들을 거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훨씬 빠른 페이스로 일을 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의사결정 및 소통 자체가 빠르니깐요.
그리고 조직 문화 차원에서도 말씀드릴 게 있다면, 기존 구글과 Lyft의 경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어요. 구글에서 제가 좋아했던 'Don't be evil'이라는 모토와 같은. 그래서 Lyft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창업자도 아무때나 방에 들어가서 말을 걸 수 있는 소탈하고 겸손한 사람이죠.

Lyft의 핵심 가치 4가지 (Be yourself, Uplift others, Create fearlessly, Make it happen)


Tom : 한국에서는 Lyft를 우버와 거의 같은 회사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점이 있을까요?
Vishay : 솔직하게 얘기하면, 제품에서는 거의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차이점은 바로 '문화적 차이'입니다. 우버의 경우, 고객 관계(Customer Relationship)를 중요시합니다.가령 예를 들어,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탑승자들을 고객(Customer)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Lyft는 다소 다르게, '커뮤니티(Community)를 중요시합니다. (실제로 인터뷰 시 Community란 단어를 굉장히 많이 강조) 운전자들과 탑승자들 모두 커뮤니티의 공동체로, 조금 더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죠. 실제로 차에 탈 때, 탑승자들에게 뒷좌석이 아닌 운전자 옆 좌석에 앉길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운전자들에게 보다 인센티브를 더 많이 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탑승자들과의 Friendship을 강조하고 있죠. 운전자들의 운행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축하해주고, 더 많은 운행을 할 수있도록 격려와 인센티브를 주죠. 운전자들이 지속적으로 운행을 해 주어야 이 생태계(Ecosystem)이 유지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인센티브 제도도 운행을 많이 한 운전자들이 높은 인센티브를 받고요. 또한 우버의 경우, 운전자에게 팁을 제공하는 옵션이 없지만 Lyft의 경우팁 옵션도 존재하죠. 운전자의 서비스가 좋았다면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니깐요.

(이렇게 운전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행사를 가지기도 합니다. 커뮤니티니깐요!)

이렇게 양쪽 고객(운전자, 탑승자)들을 대하는 측면이나, 정책적인 측면에서 Lyft는 우버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직문화의 차이도사실 굉장히 큰 편이고요. 우버는 공격적인 기업 문화로 유명해요. 또한 최근 몇 개월 간 우버에서 발생했던 법적/도덕적 이슈들을 최대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그리고 사실 Zimride란 이름으로 Lyft가 우버보다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창업자John Zimmer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Mission의 차이라고 대답을 했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우버는 기술로 사회를 이롭게 한다- 이런 취지라면, Lyft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Tom : 굉장히 좋은 답인데요. 오기 전 인터넷에서 몇 가지 답을 찾아보고 왔는데, 실제로 일하는 분에게 들으니 훨씬 와닿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Lyft에서 이렇게 운전자들을 배려해 주는데, 보통 미국에서 만난 운전자들은 우버와 Lyft 둘 다 사용하는 것 같아요 (ㅋㅋ)
Vishay : 운전자들은 정작 Loyalty가 없는 게 좀 재미있죠. ㅋㅋㅋ 사실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아요. 우버에서는 다소 신경쓰고 있는 것같긴 하지만.
Terri : Lyft에서 먼저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줄 몰랐어요. 혹시 창업 스토리를 알고 있으세요?
Vishay : 하하, 2013년까지는 이름이 Zimride였어요. (실제로 창업자가 짐바브웨 여행을 갔다 사람들이 밴을 공유해서 타고 다니는 걸 보고 영감을 얻음) 그리고 원래 출발 자체가 달랐어요. 우버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서 고급 택시 서비스를 하다가 일반 차량 라이드 셰어링를 시작했는데, Lyft의 경우 소도시/대학 캠퍼스들을 잇는 카풀 서비스에서 출발했답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가는 데 자리당 $50 정도를 책정하고, 같이 타고 갈 사람들을 모아주는 거죠. 그러면서 도시 내부로 이동을 해 온 거고요.

과거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Zimride


Tom : 사실 우버의 경우,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고 우버 이츠 등 사업의 다각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Lyft도 현재 그런계획이 있을까요?
Vishay : Lyft의 경우, 현재 미국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전세계적으로 라이드 셰어링 시장은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졌어요.동남아에도 GrabTaxi가 있고, 인도에는 Ola가, 중국에는 Didi가 있죠. 남미와 유럽에서도 자체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 시장이 '모방하기 쉬운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다양한 지역 특성에 맞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서비스가 하나씩생겨나고 있거나, 이미 잘 운영되고 있거든요.
Terri : 맞아요. 한국에서도 O2O 서비스 업체들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VC들의 투자가 줄고 있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음식 배달이나, 세탁물 배달이나… 경쟁이 너무 치열하긴 해요.
Vishay : 바로 그거에요. Lyft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미국에서의 사업만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버가 대부분의 지역에 이미 진출을 한 상황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딱히 다른 곳에 가서 경쟁을 할 이유가 없는 거에요. 다른 서비스로 확장을 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고요.

전세계에 이미 넘칠대로 넘치는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들


Tom : 잠깐 화제를 바꿔 보도록 할게요. 많은 한국인들이 실리콘밸리를 '스타트업의 성지'처럼 여기면서, 방문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여행 정보를 찾기가 참 어려워요. 대부분이 애플이나 구글 캠퍼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창업이 시작되었던 역사적인장소들 외에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구글 자전거를 타는 정도죠. 실리콘밸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곳들을가야 진짜 스타트업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까요?
Vishay : 샌프란시스코에는 사실 멋진 스타트업들이 많아요. Wework을 알고 있나요?
Terri : 네, 한국에도 벌써 2개나 있죠.
Tom : 저도 한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어요. 참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한국에 이런 게 생길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거든요.
Vishay : 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Lyft 사무실만큼 멋진 곳이니깐요. 그리고 Airbnb 사무실도 환상적이에요. Lyft 근처에 있고, 실제 각각의 회의실들을 유명한 Airbnb랑 똑같이 만들어 놓았거든요.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어비앤비 오피스


Tom : 감사합니다. 그런데 만약 지인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곳들을 방문하기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기업에 입사한 사람이라면 네트워크를 구하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Vishay :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한참 생각한 뒤) Meetup 같은 커뮤니티에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퀄리티를 검증하기는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종종 정말 재밌는 행사들이 있고, 실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만나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겠죠.

아, 그리고 Nerd Nite란 행사가 1달에 1번씩 있어요. 특정 화제에 정말 미친 사람들이 와서 열띤 강의를 해 주는 행사인데 그런 데 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죠. 저도 물리학자가 해 주는 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거든요. (https://nerdnite.com/)

Terri : 와, 정말 재밌겠네요.
Vishay : 아! 하나 더 생각났네요. San Francisco Science Museum 에서는 Thursday night 행사가 열리는데 이곳에는 좀더 Nightlife에 가까운 모임을 가질 수 있어요.

Tom : 그리고 매우 현실적인 질문 하나를 할게요. 이건 사실 전세계적인 추세인데,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에 가서 일을 해 보고 싶어해요. 그런데 사실 네트워크 없이, 어떻게 미국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요?
Vishay : 하하,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Terri : 저희 같은 친구들에게 조언해 주신다고 생각하세요. ㅋㅋㅋ
Vishay : 저는 여기서 Bootcamp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Bootcamp란, 일종의 직업학교로 여기서 개발/디자인/마케팅 등 각종 직무에 맡게 훈련을 받은 다음, 교육에 Pass할 경우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들입니다. 교육 비용이 유료인 곳도 있고 무료인 곳도 있는데, 무료인 곳들은 실제로 기업에서 유능한 사람들을 뽑을 수 있도록 후원금을 내기 때문에 운영이 가능하죠. Codepath라는 곳이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이러한 곳들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면서, 필요한 스킬을 배우는 게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미국인들도커리어 전환을 위해 이런 곳에 등록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사실 여기서 학교를 졸업하거나, 한국에서 미국계 회사 법인에서 근무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개발이나 디자인은 실력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마케팅이나 기타 직군의 경우, 검증이 특히 어렵습니다. 면접에서 바로 알기가 어렵죠. 오히려 실력을 바로 검증할 수 있는 엔지니어나 데이터 과학자 같은 직군은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실력을 확인할수 있고 수요도 많은 편이죠.

결국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특히 개발/디자인 외 직군은...ㅜㅠ


Terri : 최근에는 어떤 쪽이 전도유망하다고 생각이 되시나요? 향후 5년 안에 급속히 뜰 것 같은 아이템이라던가…
Vishay : 저는 사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스마트폰으로 자판을 이용해 글자들을 입력하다보면, 내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을 입력하기 너무 느리지 않던가요? 이걸 해결하려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빠르게 입력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Brain Machine Interface(BMI)와 같이 뇌의 신호를 읽고 해석해서 표현하는 기술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비슷한 맥락에서 얘기하면 Transcription(음성을 문자로 옮기는 것) 또한 요즘 많이 개선이 되었어요. 그래서 아마존 에코와 같은 기기들이 등장했고요. 기계에 사람 목소리를 입히는 것도가능하죠. 예를 들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자신의 아내의 목소리로 바꿀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가 기계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죠.

음성인식 기술의 본격 상용화를 이끈 Amazon Echo


Tom : 네, 맞아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문맹률이 높고, 한자를 스마트폰에 입력하기 복잡해서 대부분 음성 메시지로 메신저를 하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먼저 구현될 수도 있겠어요. 즉, 인공지능(AI)이 향후 발전한다는 말씀이신거죠?
Vishay : 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사람의 언어와 뇌의 패턴을 읽고 그것을 옮겨주는 것이랑, 실제로 기계가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고 실행에 옮겨주는 것과는 다르니깐요. (실제로 이 답을 들었을 때, 우리가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리고 Magic Leap에 대해 들어봤나요?
Tom : 저는 회사에서 한 번 들어봤던 것 같아요.
Vishay : 네,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구글로부터 엄청난 투자를 받았죠. VR과 비교했을때 VR은 그냥 외부의 상황을 투시하는 형태라면, Magic Leap같은 경우는 사람의 눈에 투시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그렇게 되면 어떤것이 현실이고 가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되죠.

Magic Leap이 실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이런 영상도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Terri: 사람의 경험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어떤게 자신의 실제 경험인지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Vishay: 여기도 저는 향후 미래가 궁금해요. 그리고 사실 누구나 얘기하는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고요.
 
Tom :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혹시 그 외 얘기하고 싶으신 건 있으신지?
Vishay : 요즘 제가 느끼는 건 미국에서도 한국/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비교하며) 실제 사용자 UI가 거의 비슷하고, 중국 위챗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페이스북 메신저에 하나씩 포함시키고 있죠. (송금, 택시 등) 즉, 혁신이라는것이 반드시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쓰는 플랫폼들(페이스북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들과 기능들을 추가한 '기존 플랫폼 보완'이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결국 비슷하게 흘러가는 게 추세니깐요. 그런데 요즘 한국에는 어떤 스타트업이나 서비스가 유행인가요?

Facebook / WeChat / LINE / Telegram UI 비교 (출처: Dan Grover Blog - http://dangrover.com/blog/2016/04/2


Terri : 최근 인터넷 기반 은행(K-Bank)가 생겼고, 많은 회사들이 본인들만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 공룡 네이버에서도 네이버 페이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면서, 결제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고요. 처음 시작은 사용자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대부분 기존 페이먼트 업체에 아웃소싱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였지만, 급격히 성장하면서는 오퍼레이션까지 신경쓰고 있죠.
Tom : 그리고 계좌 이체할 때 한국에서는 매번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해야 합니다. 그런 불편함을 해소해 준 스타트업(토스)이 최근 거액의 투자를 받았고요.
Vishay : 아시아 국가 쪽이 규제가 많긴 하죠. 인터넷 기반 은행은 반응이 어떤가요?
Terri :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주의깊게 보고 있어요. 아직 허가를 받은 국가들이 일부라서 외국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미국은 인터넷 기반 은행이 활성화되어 있나요?
Vishay : 아직 규모는 작은 편이예요. 인터넷인지보다는 어떤 혜택을 가지고 있는지가 영향이 있는지가 더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가령Chase Sapphire같은 경우는 phenomenal한 반응을 가져왔죠. $500달러의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티타늄 플레이트와 독보적인 마일 적립률로 결국 사람들은 매년 $500달러를 내며 그 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15,000,000명이나 되죠. 
Terri : 우리 회사도 티타늄 플레이트를 일부 플래티넘 카드에 사용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일이라고 들었어요. (고가의 연회비인카드가) 그 정도 반응이면 정말 대단하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약 2시간 정도 인터뷰 및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오히려 너무 간만에 사용하는 영어 + 시차적응 때문에
저희가 피곤을 느껴 인터뷰를 그만 끝내야 했습니다 -_-;;

약간 두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준 Vishay, 감사합니다 :)

다음 편은, O2O 배달 기업 이야기,
Doordash 편이 연재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