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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 and Terri Nov 03. 2017

(0) 상해에서의 경유 8시간 동안 방문한 예원

중국 경유는 힘들어요

Tom입니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바로 상해였습니다.
캐나다 여행기 아니냐며 물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일정은 인천-상해-몬트리올-퀘벡이었습니다.
네.. 상해에서의 경유 시간이 약 8시간이었습니다.

의외로 입국 심사가 빨리 끝났고,
24시간 환승 비자도 문제없이 받았지만..
에어캐나다 카운터가 열지 않아서 짐을 따로
짐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참고로 A카운터 끝에 짐 보관소가 있습니다.
(약간이라도 늦으면 돈을 추가 부과하니 유의하세요
- 4시간 단위인데 저희는 3분 늦었는데 8시간 요금을..ㅠㅠ)

짐을 맡기고 다시 자기부상열차를 타러 갑니다.
상해 푸동공항에서 롱양루(龙阳路)까지
30km 거리를 8분만에 가는 자기부상열차가 있거든요.
가격은 비싸지만 시간이 금이라... (당일 왕복 인당 80위안)

일본에서 많이 본 스키야.
여기서는 식기가네요. 메뉴는 규동과 카레로 동일.

자기부상열차 내부입니다.
제가 7년 전에 탔을 때는 깨끗했던 것 같은데,
세월의 흔적인가요....

아무튼 상해 롱양루 역에 무사히 도착.
물 한 잔 못 마셔서 어설픈 중국어로
코코에서 망고 주스라도 하나 사 먹었습니다.

롱양루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예원(豫园)으로...
제가 상해를 출장으로만 다녀서 그런지
관광은 거의 처음인데 예원까지 지하철역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다녀왔습니다.
환승을 해야 해서 그렇지...

앞에 도착하니 역 곳곳에 있는 모바이크와 오포.
요즘 중국에서 핫한 공유자전거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10/1이 중국 공휴일이고 주말이라 그런지
예원 쪽에 사람도 많습니다.

미리 구글 및 바이두 맵으로 지도도 다 봐 뒀고...
핸드폰도 로밍을 해 왔는데...
왜 길을 못 찾겠는거죠 ㅜㅜ 사람도 너무 많고..

호젓하게 예원을 누비면서 산책하는 게 아니라
이건 어느새 생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만두부터 일단 먹기로 합니다

미리 검색을 해 왔던 남상만두 쪽으로는 도저히 갈 수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이 가게에서 사 먹습니다
(이 가게 이름도 모르겠군요 -_-;;;)

뭐... 비슷한 걸 파니 그냥 이걸로 먹는 걸로
(참고로 이 집도 줄 10분 정도 서서 먹었습니다 ㅠㅠ)

그냥 이거 하나씩 달라고 했는데...

받자마자 국물이 흘러서 빨대를 꽂아
후다닥 먹다가 입천장 다 데일 뻔 했습니다.
중국 여행은 먹는 것도 쉽지 않네요....
기대했던 소롱포 맛은 아닙니다

이 만두는 맛있었는데...
아무튼, 다음에는 사람 없을 때
우아하게 테이블에 앉아 만두를 먹는 것으로...
(그러나 사람이 없을 때가 과연 있을까요)

그래도 이 구곡교(九曲橋)라는 9번 꺾이는 다리는 건너고 싶었습니다
왜 9번 꺾이는지 찾아보니 귀신(강시)가 직진만 하기 때문에
이렇게 9번을 꺾어서 인간만 건널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강시가 친숙하시다면 30대 인증!

그래도 날씨는 참 좋네요
정말 사람만 없다면 빅픽쳐 완성 각인데...

호수에는 거위랑 오리도 떠 다닌 평화로운 풍경이나,
공안들이 사진 찍지 말고 제발 좀 빨리 가라고
소리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저 왼쪽 사람 많이 서 있는 집이
바로 남상만두였습니다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인가요

이 구곡교 중간에 있는 찻집인
호심정(湖心亭)도 유명하다고 해서 미리 찾아놨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아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구곡교를 건너면 예원이라
후다닥 예원으로 들어갑니다

예원은 사실 반윤단이었던 명나라 시절 부자가
부모님을 위해 지은 정원인데,
정작 부모님은 완성도 못 보고 돌아가셨다고..ㅠㅠ

예원 안은 그래도 사람이 덜한 것이
딴 세상 같습니다.
입장료를 받아서 그런가...

저기 왜 사람들이 많은지 보니..

뭔가 만화 '조의 영역'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무서워져서 저기로는 안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예원 들어가기 전부터 지쳐서
사진을 크게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특이한 문양이나 장식의 창문도 있고...

지붕에 용도 한 마리 올라가 있고...
이상한 돌도 있고...

이렇게 옥으로 만든 대나무 창살도 있습니다

다시 나와서 지하철역으로 돌아갑니다
언능 돌아가서 그냥 씻고 싶어졌거든요 ㅠㅠ

지하철을 타고 겨우 와서 공항으로...

정말 빠른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참 신기하게 생기긴 했네요....

어떻게 보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지나간 상해 여행 후기입니다
다음 번에는 꼭 사람 없을 때 와야겠어요...
(물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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