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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여행(3)

라 스칼라 오페라 관람

by Tom and Terri

Terr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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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트레인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했어요.
바삐 움직였는데, 여덟시에 첫 공연이 있기 때문이죠
에어비앤비에 재빨리 체크인을 하고, 집주인 니르의 밀라노 개관 설명을 잠시 듣고는
스칼라를 가기 위해 두오모 역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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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짐을 그냥 던져만 두고..
시차적응이고 뭐고 없는 31시간짜리 생일의 26시간째에 시작하는 5시간짜리 공연이었죠...
그래서 이날은 톰에게는 저녁 자유를 주고 홀로 라스칼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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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역에서 내려 데이터 심을 사기 위해 잠시 통신사들을 헤메다
갤러리아를 지나 스칼라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놀러왔을때는 바캉스 기간이어서였는지 텅 빈 도시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뭔가 아기자기하고 잘 갖춰진게 좋았어요
갤러리아를 지나면 바로 스칼라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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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소박하죠.
전 이날은 프리마 갤러리아 약 4층? 에서 관람했습니다.
스칼라는 갤러리아 1,2층이 오케스트라 스톨, 박스 층 입구와 아예 입구 분리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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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죠.. 하지만 소리는 이런데가 오케스트라 연주와 노래가 부드럽게 섞여 들려서 더 좋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예요 ㅎㅎ
스칼라, 소리가 무척 좋습니다.
또 옆사람과 너무 가까운 단점은 있는데 꽤 높은 층에 있었음에도

표정이 어느 정도는 관찰 할 수 있는 거리였어요.

이날은 주빈메타 지휘에 제가 기대하던 Sophie Koch가 출연하는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 였는데, 목이 안좋아서 (이탈리아어로 얘기해서 단순 추측) 1막을 부른 뒤 Elisabeth Jansson으로 교체됐습니다. 갑자기 키크고 훤칠한 스칸디나비아식의 옥타비안으로 변신 ㅎㅎ

이날의 관객들은 진지한 관객들 반 + 관광객 반이었어요
좀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심하고 옆에 서서 보고 그래서 기분이 상할정도로 산만했는데
1막이 끝나니 관광객들은 우르르 사라지고 관람하기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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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앉을 곳도 많이 있는 틈을 타서 셀카도 한장.


둘째날에는 시몬 보카네그라 Simon Boccanegra를 보러 갔습니다.
이날은 박스석으로 자리를 잡아서 소리는 약간 덜 섞인 느낌이었지만
집중도 더 잘 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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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아무래도 훨씬 가깝죠.
공연이 끝나자마자 커튼 콜 전에 한번 세팅을 열어줘서 얼른 한 컷 또 찍었네요.
내부는 소박한 편입니다.


이날은 리골레토로 유명한 리오 누치Leo Nucci가 시몬 보카네그라 역할을 맡았고
밀라노에서 인기 많은 정명훈 지휘자님의 공연이었습니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더블 캐스팅인데 코벤트가든에서 같은 배역을 부르는 걸 본 적이 있고
일정상 이게 더 좋았어요.

어떻게 우울하고 분노에 찬 리골레토 역할을 그렇게 잘 소화했나 싶을 정도로
권력의 무게를 지고 무거운 걸음을 걸어가는 보카네그라 역에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오페라를 몇 번 안 보신 분들께는 시몬 보카네그라는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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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줄거리를 못 따라가서 힘들어했네요.
권력을 둘러싼 남자들이 줄줄이 나와서 목소리만으로 누가 누군지 따라가기 바빠서
아름다운 선율이나, 극의 느낌등을 따라가긴 좀 바빴나봐요.

전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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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때는 갤러리아는 그냥 표를 소지하고 올라다녀야 하는데,
오케스트라스톨과 박스쪽은 나올때 조그만 표를 줘서 재입장할때 돌려주며 들어가야 합니다.

항상 그렇듯, 내부는 너무 더워서 마음껏 드레스 입고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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