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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 하나의 문화 Jan 14. 2024

사업이 아니라 사람!

2024. 1. 06. 또 하나의 문화 이사장 이취임식

임기를 마친 조한의 제언 “사업이 아니라 사람!” (조한혜정)    


1. 또문의 진화 – 큰 강의 지류와 본류 형태 


*역대 이사장 조형 1999-2008/조은 2008-2014/조한 2014-2023/김은실 2024-      


1기 : 1983 – 2003 마지막 동인지(17호) 낼 때까지 : 

여성주의적 관점을 가진 사회학 인류학 등 사회과학계 교수와 제자 대학원생 중심의 동인 모임 성격으로 출발. 초기에는 대표자도 없었음. 편집회의 겸 전체 회의체. 3인 간사 체제, 집단주의와 획일주의가 체질에 맞지 않는 여성들(스스로를 ‘깍두기’였다고 하는 사람들). 초반에 발기문을 만들고 의기투합하는 모임을 신촌에서 가지고 근교에 가족 수련 모임을 가면서 모임 성격을 만듦. 동인회보, 동인지를 위한 잦은 편집기획 모임, 월례논단, 영화 모임, 직장인 소모임 연극 모임, 어린이 캠프, 동인 캠프 등등 개인 관심사에 따라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조직 형태, 집단 지성의 꽃을 피움. 출판사도 자리를 잡음. (여성 신문, 줌마네 등 파생 연계 활동 조직들도 생김)      


2기 : 1999 법인화- 2015 (조형 이사장, 1999-2009, 조은 2009-2015) 

사무실 이전하고 법인화에 따른 잡무 등을 담당하는 사무국장 체제 (유급). 대학 내 여성학 강좌를 최고 인기 강좌. 두 입술 등 대학 내 자체 활동 모임이 만들어짐. 또문도 페미니즘 대학 등 강좌 프로그램도 시도하였지만 동인지로는 연결되지 않았음, 개별 저서가 나오기 시작. 세계 여성학 대회, 동인들은 하자센터, 고글리 등 대학 안팎에서 독자적 사업을 벌이며 바빠짐. 또문이 받은 지원사업은 주로 문광부 지원 고청문, 고정희 백일장 행사와 다양한 페미니스트 캠프 교육 사업 등. 이 시기에 출판사는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로 나름 호황     


3기: 무활동 시기 2015- 2000 (조한 이사장) 

제도화된 여성학, 여성학 강의를 듣고 의식화된 여성들 늘어남. 의식화된 여성들은 각자 선 자리에서 일 벌임. 특히 취업과 결혼을 두고 (82년생 김지영)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개별적 사투를 벌임. 공동투쟁의 장으로서의 페미니즘은 퇴각. 동인 활동 없고 출판사는 유이 중심. 편집위원회 없어짐. 한편 재활력화의 한 방편으로 유이 제안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 화 시도, 지방 동인들과 청소년 해외 교류 청소년들(하자센터 연계)이 묵거나 리조(현 변화의 월담 팀) 등 청년 지원 숙소로 활용. 자율 간사의 아르바이트 방식으로 유지관리 (주로 연세대 조한 학생들) 출판사 활동 최소화. 소영의 공간 리모델링     


4기: 체제 정비 2021. 

히옥스가 유급으로 사무국을 맡음. 법인체로서의 체제 정비. 조은 제안으로 1만 원 회원 배가 운동을 벌였음. 정기적 이사회, 이메일 또문 소식, 아카이빙 (여성재단 지원사업) 등 하려는 일을 많았으나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 지현의 소년 프로젝트 외 별 활동 없었음, 이후 주제별 동인 모임을 시도했으나 참여 저조, 접근성 좋은 공간으로 이사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옴. 최근 20주년 회갑 모임, 떡볶이 연말모임이 가장 활발하고 행복했던 모임(?) 

집단 지성의 장이라 할만한 활동은 아직 없지만, 고정희 시인과 또 하나의 문화 연구자들이 생겨남. 동인지 18호 이야기를 시작한 터.     

 

5기: 김은실 동인 대학 교수 은퇴와 함께 5기 시작!     


2. 전임자로서의 바람


1) 초기 또문, 수시로 모이고 모이면 즐겁고 그 가운데서 새로운 언어/세계관을 만들어냄.

Temporary Autonomous Zone, Alternative Public Sphere, Creative Commons

논리적 대립적 언어를 넘어선 촉수적 사유, 새로운 글쓰기 

우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생태계

자율적 자발적 소모임에 의한 느슨한 공동체, 그들이 생산한 다양한 작업과 작품들 엮어내기

Spiritual Core를 둘러싼 생성의 세계 


2) 또문의 생명력인 동인지와 소모임을 다시 부활하는 것, 고립의 시대에 가능할까?

첫 세대 동인들은 이제 7080 노년기. 이제 5060의 활약기 : 창립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이제 은퇴를 시작하는 동인들, 또문을 직접 노동으로 키웠던 간사들과 사무국장들 등 5060 중심으로 다시 또문의 전성기를 맞이하길! (일종의 세대교체?) 

시대가 달라졌으니 일 중심으로 가지 말고 일단 즐거운 gathering! 또문 첫 세대가 지성 부재 시대에 제대로 된 ‘지성공동체’가 되기를 바랐다면 지성과 감성과 영성 부재 시대를 맞은 지금은 그 모두를 아우러는 형태의 느슨한 공동체가 되어야 함. 참고로 노년, 돌봄, 인류의 진화를 다루는 동인지 18호 카톡방 생겼음. 

어린이 캠프의 노마 출신 허순희, 이수정, 박은, 김영, 소영, 이명숙, 나비(실험연극기획자/배우), 정진웅, 미디어 연구자 김경화, 또문 연구자 등 11월부터 술렁이기 시작. 2024년 들어 많은 동인이 참여하고 있는 단식 모임이 훌륭한 또문 건강 소모임으로 진화하길! 느긋하게 노는 모임들, 밥 같이 먹는 모임, 유이의 제로 웨이스트 밥상, 김미경 화백과 춤추며 그림 그리기 등 각자 관심사로 모여 놀기 (함께 있음 그 자체가 주는 기쁨). 

+ 좀 다른 삶을 살려는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과 연계, 신인류를 위한 인문학 교실 해도 됨.     

 

3) 또문 온라인 플랫폼 

그간 히옥스 혼자 이 방면에서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음. 현재 월 1회 또문 통신,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유튜브 등 다양한 주제, 주체, 방식으로 시작. 예를 들어 브런치, padlet, 챗봇과 Dall-E를 활용한 동인지 출간, 

김현미의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부터 유튜브 시작.

아카이빙 또문- 오래된 동인 인터뷰부터: 조옥라, 윤석남, 이미 올라와 있음. 앞으로 김혜순.

작은 영화관 또문

이를 위해

거실 조명 바꾸고 유튜브 촬영실로 시스템 바꾸고 미디어팀을 꾸린다. 전문성을 가진 이들 팀 구성 (김경화 등)

현재 히옥스가 하는 또문 아카이브 작업연계 (여성재단 지원사업의 일원) 

또문 연구자 모임 + 페미 위키팀, 출판 편집자들 등  

디지털 튜터링     


4) 초기 소모임별 상호부조 시스템- 마이크로 크레딧       

* 이 모든 것 중 “제1은 우정이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 환대의 자리가 곧 생성의 자리임. 



2024. 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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