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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교육왔다 길헤매는 사람이 있다

나무의사 양성과정 수료기

by 내일 여기에서

시간이 훌쩍 지나 나무의사 양성과정을 무사히 수료했다.

비대면 수업이었지만 3일간의 실습교육을 받으러 오랜만에 서울도 다녀왔다.

그 과정에서 20대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던 나름 구 서울라이트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

SRT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가야 했는데, 한 번은 하차해야 할 지하철역을 지나쳐버렸고 또 한 번은 반대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다.

지방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길 헤맨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피식했는데, 나야말로 서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방황하는 시골쥐였다.


아무튼, 무사히 잠실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런던베이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실습교육이 진행되는 오금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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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수목보호협회 나무의사 양성교육원

건물 5층으로 올라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이 있었다. 교육생들을 약 3그룹으로 나누어 실습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하루에 듣는 실습교육이 길지 않고 강의실도 여유롭게 앉아서 수업들을 수 있었다.

수업은 교육생들이 실습도구를 익힐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상태에서 이루어졌고, 쉬는 시간에는 다른 교육생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셨고, 이미 조경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시는 베테랑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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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목보호협회 나무의사 양성과정 실습 수업 중

항상 비대면으로 집에서 혼자 수업을 듣다가 실습교육을 통해 배움에 열정적이신 교육생분들과 함께하니 3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실습 때 사용방법이 미숙한 게 보이면 주변에 베테랑분들께서 실무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주시기도 하고 노하우도 서비스로 들을 수 있었던 보람찬 교육이었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쩌면 맞는 말일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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