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개발을 시작했다.

by 일로

창업 팀에서 나온 뒤,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지 개발자와 PM 사이에서 고민하다 PM을 선택했다. 창업 팀에서 PM으로 일했기 때문에 입사 후 바로 실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개발은 거의 하지 않아서 개발자로 취업하려면 준비 기간이 꽤 필요했다. 창업 팀에서 PM으로 일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편에는 개발을 하고 싶었지만, 취업 준비 기간을 가지면서까지 원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PM을 하면서 자기 계발 목적으로 개발을 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PM으로서 새로운 직장에 입사했다. 입사 초반부터 할 일 목록에는 개발이 있었지만,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매번 계획만 세우고 실천은 계획의 10%도 못 했다. 그렇게 새 직장에서 1년이 안 되는 시간이 지나 PM 업무에 익숙해질 즈음,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때 문득 '이 기회에 개발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스쳤고, 그 덕분에 지금은 야금야금 프론트엔드 쪽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놓은 코드에서 단순한 스타일 수정하는 업무와 간단한 API를 연결하는 정도의 업무를 한다. 이마저도 기본기가 없어 강의를 듣고, AI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사실 도움을 많이 받는 정도가 아니라 없으면 힘든 지경이다. 프롬프트를 여러 번 입력하면 10분 내외로 결과물은 나오지만,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학습하는 시간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작고 작은 기능을 낑낑대며 만드는 터라, 항상 야근을 자처하면서 그 시간에 개발을 하고 있다.


하고 싶었던 개발을 실제 운영 중인 서비스에 넣는 경험을 하니 PM 업무와는 또다른 성취감이 느끼고 있다. 이렇게 야금 야금 개발을 해서 조금 더 큰 기능을 맡고 최종적으로 백엔드 개발까지도 찍먹을 해보고 싶다. 이렇게 개발을 조금씩 조금씩 할 줄 알게 되면, 자기 만족과 더불어 PM으로서도 많은 장점을 취할 수 있다. 개발자와 소통이 더 원할해질 것이고, 개발자 없이 디자이너와 기획이 필요한 경우에도 구현 가능/불가능 여부를 내가 판단할 수 있으니 프로덕트 팀 전체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먼 훗날 다시 프로덕트 기반 창업을 할 때도 든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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