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나의 가슴 곳곳에 서리가 내린다.
어느새 백일이 되었다.
얼마나 피곤하고 고약한 성격이길래
나는 왜 이런 날도 캘린더에 입력하는
수고를 자청하는 걸까...
이제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그저 아들의 나무를 어루만져본다.
아이의 손이고 어깨이길 바라며 쓰다듬어본다.
그렇게 백일 지나간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