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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May 23.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30. 이번엔 진짜 꿈

작가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집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니깐 더욱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혼자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일들을 겪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진짜 작가로서의 역량이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브런치에 열심히 올리고 있지만, 나만 유별나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흥미를 끌어낼만한 내용도 많지 않다 보니 특이한 날 빼고는 구독자율은 평이하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다짐했으나, 좌절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테지.


물론 글에 미쳐서 글만 쓰진 않지만, 비루한 체력으로 근무시간까지 줄였건만, 하나둘씩 회사에서 두각을 내보이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이 쪼그라드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간혹 드는 생각은 이러다가 이도 저도 아닌 인생이 되어 버리면 어쩌지라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물론 좋은 점만 보자고 한다면, 귀여운 내 작은 친구도 있고,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 있으며, 내가 사랑하는 소파에서 책 읽는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도 없다 보니 자꾸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탐을 내게 된다.


“뭐 하세요?”라고 했을 때,

당당하게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책을 내서도, 상을 타서도 아닐 텐데 어쩌면 이 지긋지긋한 인정욕구가 떨어져 나가질 않으니 정말이지 피곤한 인생이다.


회사에서도 동떨어지는 느낌과

개인적으로 발전이 없는 것 같은 기분에 좌초되지 말고,

오늘은 숲을 좀 걸어야겠다.


발바닥이 아프지만 숲처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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