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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n 20.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52. 시공간이 일그러지고 있다.

첫 번째 이유:

현충일 10시가 되자 삐-소리가 울려서 잠시 묵념을 하고는 집을 치우기 전에 책을 잠시 봐야겠단 생각으로 소파에 누워 책을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오후 12시 반.


두 번째 이유:

노조활동이 있는 날,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책을 읽다가 출발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앉았다. 카톡 몇 마디 주고받았을 뿐인데 책을 읽을 시간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세 번째 이유:

병원 갔다가 집에 와서 책을 폈다. 오후 5시.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오후 7시. 그 시각 소파에 얼굴을 처박고 자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 페이지는 50페이지나 넘어가 있었다.


네 번째 이유:

귀멸의 칼날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회사에서 집으로 와있었다. 시공간이 축소된 것인가? 내 몸안에 지하철특화 테슬라식 오토시스템이 장착된 건가?


아무래도 시공간에 구멍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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