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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n 17.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51. 성급함

차분해 보인다는 말을 꽤 들었고,

첫째냐고도 많이들 물어보았다.

덤벙쟁이라고도 평가했으며,

말이 없는 조용한 사람이라고 하더니,

수다쟁이아줌마 같다고 했다.


제각각 너무 다른 의견이지만,

재활이나 운동을 할 때마다 언제나 동일하게 듣는 말은

“참 성격이 급하시네요.”


마음과 실제의 격차가 커질 때면

마음이 급해진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인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을 못 버티고 만다.


그러다가 책 한 권을 읽었다.

‘에이미와 이저벨’

한 번쯤 들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으로도 느긋하고 느리게 풀어나간다.

그만 읽을까도 했지만, 알면서도 무는 게 떡밥이라

마지막에는 엄청난 속도로 완독 했다.


프랑스와즈 사강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를 제일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는데, 어쩌면 작가의 인내력은 필력에 더해서 꼭 필요한 덕목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그런 인내심이 돌연 생갸서

글을 마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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