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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n 09.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44. 신생아로의 회귀

여행을 다녀와서는 계속 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잠이 들고,

점심을 만들며 깨어 있는가 싶더니 이내 잠이 들고 말았다.

잠은 일요일동안 나를 완전히 점령한 것이다.

책을 들다가도 재미없어서 눈을 비비게 되고,

재미있는 부분에서 집중해서 본 탓인지 눈이 피로해진다.

오늘은 깨어 있던 시간보다

잠들어 있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일요일.

일요일이라서 가능했던 사치.

꿈 하나 꾸지 않았던 딥슬립이라 몸이 개운한데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스토리조차 없는 잠에서 깰 때면,

재미없는 책을 읽은 기분도 든다.

잠이 잠을 부른다고 또다시 잠이 온다.

‘벤자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처럼,

오늘은 신생아가 되었나 보다.

깨어나면 다시 어른이 되어 일 나가야 하니

다시금 맛있게 잠을 자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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