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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Aug 06. 2024

백일동안 매일 쓰는 일기

78. 안 하던 짓 하기-힙합

가수 박재범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는

더 늦기 전에 나도 저렇게 춰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회사도 가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시간대를 가진 댄스학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혹시 힙합수업에 어른도 참여 가능한가요?”

“연령제한은 없으세요.”

“지금 참여하는 어른은 있을까요?”

“지금은 없으세요.”


중고등학생들과 같이 힙합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나의 참여로 부모참관수업이 되는 건 아닐까 염려했으나,

당당히 중고등학생들과 같이 힙합수업을 들었다.


홈트의 짬밥으로 쉽지 않은 동작을 다 따라 했고,

어머님뻘이지만 수업에 참여한 내가 대견스러웠고,

선생님이 단체수업을 들어도 되겠다는 평가에 만족했다.


“생각보다 잘하시던데요?”


갑자기 어깨뽕이 상승하는 그 느낌.

그리고 집에 와서 나의 댄스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순간 깨달았다.

이 동영상은 이 세상에 존재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장 폐기시켜야겠다.

내가 내 춤을 보는데 내가 나도 모르게 웃었을 정도인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생각보다 잘한다고 한건지,

그 생각은 어떠했던 건지,

심히 궁금한 상황이다.


그래도

안하던 짓을 한 내게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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