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줄기를 이용한 화병꽂이
꽃을 화병에 꽂는다는 건 참으로 쉬운 일처럼 느껴진다. 대충 꽃을 사서 물을 넣은 화병에 넣으면 완성이니 이보다 쉬울 수가 있을까. 문제는 뭔가 뽀대가 안 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나름 화병에다가 꽂는 것인데, 뭔가 뿌리째 뽑아온 들판 그 자체의 느낌이 날 때도 많다. 이케바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사람의 노력이 깃들어 보이는 디자인으로 꽃꽂이를 완성하고 싶은데, 은근 모양새 잡기가 어려운 것이 화병꽂이이다.
화병꽂이 방법
자연줄기: 줄기끼리 얽히게 꽃꽂이 하는 기법이다. 줄기 사이사이에 넣다 보니 흔들림도 없고, 모양유지가 잘 된다. 게다가 테이프 고정형은 아니다 보니, 변형도 쉽다.
그리드기법: 화병 입구 부분을 테이핑으로 섹션 나눠서 그 안에 넣는 것으로, 아예 섹션이 나뉜 꽃병도 팔고 있다.
핸드타이드기법: 꽃다발로 묶어서 화병에 넣는다.
치킨와이어: 닭장와이어 같은 것을 잘라서 둥글게 쉐입 잡아 화병 안에 넣는다. 단, 투명한 화병 안에는 와이어가 비치기 쉬워서 별로다.
여기서 잠깐!
-꽃줄기를 자를 때에는 사선커팅과 일자커팅이 되어야 하는 줄기를 구분하여 잘러야 오래 꽃을 즐길 수 있다.
-물에는 잎들이 닿지 않게 줄기대만 깔끔히 넣는 것이 좋다. 줄기 끝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되며, 모든 줄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꽃의 키가 커져서 꽃들이 몽둥이처럼 퍼질 수 있다.
-줄기를 때론 대담하게 잘라서 서로 걸쳐지듯 넣는 게 모양이 아름다워진다.
오늘의 꽃
카네이션: 카네이션을 염색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염색액을 농도 맞춰 물에 희석해서 카네이션을 꽂아놓으면 꽃이 물을 빨아들이면서 색이 바뀐다. 생화염색스프레이로 꽃 얼굴에만 분사하여 염색시킬 수도 있다. 염색한 경우에는 물에 꽃을 담가 두면서 점차 염색물이 빠질 수 있다. 줄기 끝부분에서도 염색물이 조금씩 빠져서 옷에 물들 수 있으니 주의한다.
리시안셔스: 색이 다양하고 계절 잘 안 탄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편이다.
거베라: 줄기가 밀도 없이 비어 있기 때문에 일자커팅을 해야 한다. 사선커팅하면 줄기 부분이 물렁물렁해지면서 물먹는 관이 약해진다.
스토크: 꽃들 사이사이에 넣어서 고정시키기 좋다. 하지만 대가 많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으므로 어느 정도 잘라주는 게 좋다. 특히, 열탕처리를 하면 오래가는데 한번 열탕한 구간은 반드시 잘라주어야 한다.
<<90~95도 물에 10초 정도만 담가야 하는데 스토크는 수관이 뚫려야 하기 때문에 30초~1분/너무 큰 잎들 떼어서 수명 높이기>>
옥시: 잎이 보들보들해서 조화로 오해받는 꽃이다. 줄기를 자르면, 하얀색 유액이 나오며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티슈로 유액흔적을 닦아주면 보다 깨끗하게 즐길 수 있다.
파니쿰: 고양이한테 안 좋으니 유의한다. 화려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안이 비어있기 때문에 일자커팅을 해야 한다. 잎은 줄기가 잘 끊어지므로 가위커팅을 추천한다
스톡: 길게 넣으면 고정이 안되므로 좀 짧게 교차시켜 모양을 잡는다.
본격적인 꽃꽂이: 화병꽂이
**다양한 길이감으로 넣어 디자인한다.
**대가 얼마 안 들어간 상태에서는 움직일 수 있으니, 처음에는 이 정도 위치에 이 정도 키 정도로만 넣어보는 느낌으로 꽂아 본다.
1. 스토크에 대가 많으므로 먼저 꼽아서 틀처럼 쓴다. 그다음에는 매쓰플라워인 카네이션 3개(삼각형구도) 파란색을 분산시켜 넣어준다.
2. 리시안셔스 중에는 줄기가 나누어져 꽃이 4개 이상 달려 있기도 하니 적당히 떨어뜨려놓는 게 보기 좋다. 줄기를 자를 때에는 짧게 자르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길게 잘라서 써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길이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3. 거베라를 넣을 꽃 얼굴의 방향을 틀어주면 사방형의 느낌을 줄 수 있다.
4. 옥시의 경우, 그린잎을 너무 넣으면 파란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이트가 많은 공간에 중간중간 포인트로 넣어준다.
5. 파니쿰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나 심심해 보이는 곳에 대가 보이지 않게 주는 게 팡 터지는 느낌으로 넣어 준다.